이육사의 절정을 읽고

소개

이육사의 절정을 읽고, 부조리한 상황과 이를 극복하는 능동적인 인간상에 대해
생각해 본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절정>은 매우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승전결(起承轉結)의 보편적인 구성을 사용함으로써 교과서적인 면이 없지 않다 . 1연에서 시인 부정적 상황으로 인해 북방으로 쫓기는 신세가 되고 2연에서 그는 북방에서도 어 이상 오갈 데 없는 고원으로 밀려와 서게 된다. 그리고 3연에서는 한 발자국도 옮겨 설 데가 없는 막다른 벼랑 앞에 무릎 꿇고자 한다. 4연에서는 눈을 감는 일로 자기 확인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의미의 변화 속에는 일관된 하나의 논리가 있는데, 그것은 시인이 사는 공간과 그 공간 속의 행위가 점차 축소되다가 마침내 존재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놓여지고 그 공간과 행위의 상실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세계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1연의 북방은 수평적 이미지의 한계상황이며, 2연의 고원은 수직적 이미지의 한계상황이다. 따라서 공간의 중심에서 살던 시인은 1연부터 서서히 변두리 한계상황으로 삶의 영역이 축소되는 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행위 역시 1연에서 2연으로 가면서 움직이는 상태에서 정지된 상태도 위축되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1,2연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시인이 일상적, 외적 불합리, 부조리한 상황에 주체적으로 목숨을 연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삶은 능동적으로 자신을 소유하는 삶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직 그에게는 내적 결단 이 없으며 , 가치 있는 삶을 획득하기 위한 자각을 가지지 못한다. 그러다가 4연에 와서야 더 이상 빼앗길 것도 없는 존재상실의 절정에 설 때, 자신을 버리는 일이 바로 자신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것은 비극적 자기 초월, 삶이 거듭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절정>은 시인의 의식 공간과 삶의 영역이 축소되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삶을 확대시키는 역설적인 의미의 변증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시가 지니는 의식의 축소와 확대라는 역설적 구조가 지니는 모순의 긴장이 팽팽하기 때문에 보다 훌륭한 시가 되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