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 <돈 키호테> 서평

소개

<명작명문 읽기와 쓰기>라는 문학 심화 교양 과목에 제출한 서평으로 A+ 받았습니다.
시공사 완역본인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에 대한 단상으로 Emily Dickinson의 시, <이방인>, <변신> 등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인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에밀리 디킨슨의 시 중에서 ‘가장 미친 것이 가장 정상이다(Much madness is divinest sense)’라는 구절이 있다. 디킨슨은 미쳐있는 자신이 정상이며, 자기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실은 미친 것이라고 이 시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으면서 줄곧 디킨슨의 시를 떠올렸고, 미친 사람이 돈키호테인지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인지 혹시 나인지 의문이었다. 기사도 문학에 빠져 자신이 기사라고 생각하게 된 희극적 인물인 돈키호테는 세 차례에 걸쳐 출정을 나선다. 그의 파란만장하고 의기양양한 모험은 마지막 출정에서 백기사에게 패하고 귀향하여 기사 생활을 끝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나는 이 글에서 <돈키호테>의 결말이 왜 비극적이라고 평가되는지 논하고 더불어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 돈키호테와 산초, 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 작품 전반에 걸쳐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드는 <돈키호테>의 결말이 왜 비극적이라는 평을 받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답은 간단하다. 돈키호테가 자신의 삶을 바쳐 열정적으로 꿈꾸고 행했던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돈키호테는 기사도 문학에 심취해 있다가 쉰 살이 넘은 나이에 마침내 기사가 되어 출정하게 된다.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돌진하고, 묵어가는 여인숙마다 성이라고 생각하는 등 여러 가지 엉뚱한 일들을 일으키지만 그런 돈키호테의 모습이 단순히 ‘미친’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하찮고 어리석은 짓으로 보일지라도 돈키호테 는 자신의 목표와 행동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돈키호테의 인생은 ‘기사’가 없으면 무의미하며 돈키호테 자신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미겔 데 세르반테스ㅣ 박철 역ㅣ 시공사ㅣ 2004. 11.16/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