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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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언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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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과연 어린이들만을 위한 문학인가? ｢몽실언니｣를 읽어가면서 떨칠 수 없는 생각이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동화의 개념은 사실 이 작품과는 거리가 먼 듯하다. 동화를 백화점에 예쁘게 포장되어 잘 진열되어 있는 물건처럼 나쁜 이야기나 어두운 이야기를 하면 큰일이나 나는 것처럼 법석을 떠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니 그럴 만도 하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주어야 하고 좋은 이야기만 들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은 아이들이 정작 삶을 바라보는 눈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리는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은 열려있다. 그리고 그네들은 또, 그네들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이런 면에서 ｢몽실언니｣는 출간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동화이다. 사실 몽실언니야 TV드라마로 제작되기까지 하였으니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몽실언니｣가 점하고있는 문학사적 입장은 뒤로하고 우리가 주목할 점은 ｢몽실언니｣가 보여주는 아주 슬프고, 무섭도록 사실적이고, 역사적이며, 무거운 이야기에 있다.
｢몽실언니｣는 장편동화이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전쟁의 상처와 가난을 몸소 체험한 세대부터 전후세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동화이다. 소설로 치자면 초등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동화가 환타지 문학이나, 교훈적 가르침을 목적으로 쓰여진데 반해 ｢몽실언니｣는 어떤 숨은 교훈도 없다. 우리가 흔히 보는 신데렐라이야기도 아니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지지도 않는다. 단지 이 동화에는 우리나라 고단한 현대사를 함께 살아온 몽실언니가 있을 뿐이다.
적어도 ｢몽실언니｣는 이런 점으로 미루어 여타의 동화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 사람의 삶을 평면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이 동화는 그대로 우리의 어두운 과거사의 한 측면과 맞닫아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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