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영의 명랑에 관한 작가, 작품 분석과 줄거리

소개

천운영의 명랑에 관한 작가, 작품 분석과 줄거리입니다.

목차

1. 작가연보
2. 천운영의 소설세계
3. 줄거리
4. 시점
5. 문체의 특징
6. 묘사력
7. 제목

본문내용

노동으로 찌들어서 보기 흉한 몰골을 하고 있는 어머니의 발에서 회독으로 빵빵하게 부푼 아버지 발을 발견하고 궁극에는 산사태로 죽은 할머니의 발과 동일시하는것은 비루한 생의 무의미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명랑에서 발견하게 되는 고통스러운 삶의 조건, 그것에 비례하는 생에 대한 강렬한 의지, 그리고 삶의 무의미성에 대한 인식과 죽음에서의 친연성은 일시적인것이라기보단 근원적인 것에 가깝다.

▲ 할머니의 존재
천운영 소설에서 주목할만한것은 할머니의 의미이다.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알고 있었던 또 다른 존재가 바로 할머니들이다. 명랑에서는 할머니만이 어머니의 품에서 쫓겨난 어린아이들을 구원한다. 할머니의 손에 의해서 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상실감의 근원이라고 할수 있다. 늙은 여자의 메마른 가슴은 어머니의 풍요로운 가슴과 맞물리면서 폐허의 상실감을 더욱 고취시킨다. 할머니의 가슴은 세상을 향한 유일한 문이었던것이다. 이 작품에서 할머니는 세파에 물들어버린 어머니와는 다른 징표들을 지니고 있다. 할머니의 버선발이 아기처럼 보드라운건 삶의 고통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은희가 어쩌면 나는 늙은 여자가 되고 싶은지도 모른다 라고 말했을때, 그것은 어머니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냄새, 곧 사내의 냄새에서 비껴나고 싶은 욕망을 표현한다. 그래서 은희가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 어머니와 함께 목욕하면서 세상의 냄새를 지워버렸던 것이다. 그때 비로소 어머니는 할머니처럼 여린 풀냄새를 풍기게 되는 것이다. 시간과 더불어 퇴락하여 마침내 죽음을 눈앞에 둔 늙은 여자의 모습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안목은 할머니가 명랑을 입에 털어넣듯, 삶의 고통을 외면하는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침묵으로 승화시키기까지 한다.

7. 제목
`명랑`은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의 `명랑`이 아니라 우리네 삶이 신산스럽고 남루하던 시절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던 흰 가루약을 말한다. 작중 화자인 딸 또한 할머니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할머니 삶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듯 뼛가루를 명랑처럼 찍어 먹음으로써 명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과 죽음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참고자료

· 천운영의 명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