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현의 우리문화기행(풀어낸 비밀 속의 우리문화) 2편 서평

소개

주강현의 우리문화 기행 2편(풀어낸 비밀 속의 우리 문화)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의 장점 뿐 아니라 비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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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주강현 교수의 우리문화기행 2편은 그의 지독한 우리문화에 대한 사랑과 떠돌이 정신이 빚어낸 하나의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장에 다소 시적인 표현이 내제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따르지만 저자의 감칠 맛 나는 표현은 독자로 하여금 책 읽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가을과 겨울 편으로 나누어 전국 각지를 기행한 후 풀어낸 저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관람해왔던 문화유산이 아니라 그동안 숨겨져 있거나 다소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그의 해박한 역사적 지식을 통하여 새롭게 풀이해낸다. 저자는 이를 통해 독자들이 보는 것으로 그치는 문화재 탐방이 아닌 몸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문화재 탐방을 하기를 책의 여러 곳에서 강조한다. 단순한 답사기나 기행문이 아닌 우리문화이해에 대한 독자들의 가치관과 해석방법을 제고하기 위한 하나의 계몽서라고 할 수 있겠다.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는 대부분의 책의 서평을 작성함에 있어 1편을 읽지 않고 2편에 대하여 논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으나 주강현 교수의 책은 각각의 주제마다 연결되어 있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싶은 책 한편만 골라 읽어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가을의 첫 여행지로서 새만금 간척지에 대한 안타까움은 비단 주강현 교수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 것이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겨야 했던 군산 개펄의 어민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안타까움으로 점철된 땅 남쪽으로 가면 풍요로운 자연을 간직한 변산반도의 아름다움과 칠산 바다의 고기잡이 역사를 볼 수 있다. 선암사의 아름다움에 취하기 전에 선종의 정혜쌍수와 돈오점수를 논하며 고등학교 역사 시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끝없이 깊은 화장실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독자로 하여금 그 깊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그 많은 음식들을 다 먹어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남도음식 자랑에 독자들은 군침을 흘리게 마련이다. 이윽고 한진기의 도담행정기의 여로를 따라가며 당시의 강계 문화와 현재를 비교하며 개발에 묻혀버린 아름다움 강 문화를 그리워한다. 기행문을 통해 풀어내는 저자의 고증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그 시대의 강나루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뛰어나다

참고자료

· 주강현, 해냄출판사, 199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