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보보스를 읽고 나서

소개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보보스』라는 책에 대한 내용정리 및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서울 성북동 고급저택을 따라가다 보면 Art life shop이라는 간판이 눈에 보인다. 언뜻 보기에는 일반 가정집인데 그 내부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화랑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곳은 국민대 경제학부 김재준 교수가 운영하는 샵이다. 여기에는 각가지 희귀한 미술품이나 독특한 공예품 등이 있으며, 게릴라식으로 전시된 이 샵은 바로 보보스족을 위한 곳이다. 더군다나 김 교수 또한 자신이 보보스족이라는 사실을 전혀 망설이지 않고 말한다. 그는 현직 교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이 숍을 열었다. 자신이 미술품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자신의 집 지하를 공사해 이곳을 만들었다. 엘리트집안 출신에 해외유학을 갔다 온 전형적인 부르주아지만 그의 기질은 전혀 다른 히피에 가깝다. 편안하게 보이는 수트에 청바지 차림으로 강의를 하고 세계 각 나라의 음식과 예술품을 찾아다닌다. 이제는 아예 교수 생활보다 미술 일을 하는 것이 좋아 아예 전공을 바꿔볼까 즐거운 고민 중이다. 그만큼 그에게는 사회적 명예나 지위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더 중요시하는 자유로움을 가졌기 때문이다.
김 교수처럼 고급스런 예술적 가치를 즐기면서도 물질주의에는 반대하는 새로운 유형의 세대를 보보스족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경제적인 면에서는 풍요로운 부르주아의 면모를, 감수성 면에서는 보헤미안(집시)의 자유분방함을 그 특징으로 한다.

이 책은 보보스, 즉 산업화 시대와 달라진 정보화 시대의 신흥 지배 엘리트를 분석한 책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부르주아(Bourgeois)’의 자본주의와 ‘보헤미안(Bohemian)’의 반문화를 구분하는 것이 쉬웠다. 부르주아는 정장을 입고 대기업에서 일했으며, 교회에 다녔다. 이와는 반대로 보헤미안은 자유분방한 예술가와 지식인이었다. 보헤미안은 해방의 60년대 가치를 옹호했고, 부르주아는 사업적인 80년대의 여피족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이 한데 뒤섞여 있다. 이 새로운 엘리트 계급은 60년대의 반문화와 80년대의 성취적인 가치를 놀랍도록 잘 결합시켰다.

참고자료

· 데이비드 브룩스/형선호 역/동방미디어/2001.01.01/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