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십이야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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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과제로 셰익스피어의 공연을 보고 비평 감상문을 쓰는 거였다. 솔직히 수강신청을 했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공연을 보러 다니는 쉬운 수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연예술의 특징이나 기술 분석, 시대에 따른 발달 등의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깊숙이 들어가는 점에서 조금은 당황을 했었다.
그래서 인지 중간고사를 대체해서 내준 공연과제는 나에게는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비평 감상문을 써야한다는 압박감은 있었지만 공연을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 써는 오랜만에 정말 좋은 공연을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늦장을 부리다가 공연날짜를 놓칠 뻔 했지만 보고 싶었던 “십이야”를 보기위해 예약을 하고 공연장으로 갔다. 공연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기위해서 온 사람들과 이 공연의 연출자인 도넬란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온 사람들로 붐비었다.
공연장을 생각만큼 크거나 웅장하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에 충분했다. 나는 서둘러 앞자리에 앉았다. R석이라 그런지 무대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었고 좋은 공연을 즐겁게 볼 수 있는 좌석 이었다. 무대와 객석을 비추고 있었던 조명이 꺼지자 주위가 어두워지고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대에는 많은 남자들이 여러 악기를 들고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처음에는 다 남자일거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실 공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희극은 변장이 가지는 의미가 중요하다. 도넬란의 ‘십이야’는 남자배우들로만 구성되어 극중의 바이올라=세자리오와 올리비아를 현실에서 한번 더 역전시켰다. 나는 바이올라가 세자리오로 변장을 해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알고 보지만 현실의 배우가 남자이기 때문에 극을 보는 내내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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