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소설연구 - 아픔의 정서와 극복의 노력을 바탕으로

소개

이청준의 소설 중에서 「서편제」,「소리의 빛」,「선학동 나그네」,「새와 나무」,「병신과 머저리」,「잔인한 도시」를 통해서 그의 소설에 나타난 아픔과 한의 정서와 또한 그것을 이겨내고 초월하는 모습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볼 것이다.

목차

Ⅰ.서론
1. 문제제기
2. 작가 이청준
3. 연구목적과 연구방법

Ⅱ. 소리로 승화되는 한(限)
1. 판소리의 한의 정서
2. 소리로 시작되다
3. 소리의 날개를 달다
4. 승화되는 한(限), 한을 지고 떠남

Ⅲ. 둥지를 찾는 새
1. 떠도는 ‘빗새’
2. 나무가 되어 기다리기

Ⅳ. 환부없는 아픔
1.경험한 자의 아픔
2. 현실과 화해하지 못함

Ⅴ.해방과 구속의 조장
1. ‘방생의 집’ - 자유의 조장
2. 새를 안음

Ⅵ.결론

본문내용

이청준은 한의 본질을 “아픔이나 원망이 쌓여가고 풀리는 감정 상태로서가 아니라, 그 아픔을 함께 껴안고 초극해 넘어가는 창조적 생명력의 미학”으로 파악하고 “아픔을 우리 삶 속에 함께 껴안아 들이고 삭여 넘어서게 하는 저 걸판진 흥과 신명기의 애틋한 내면 정조”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품성의 하나라 할 수 있는 함께 아파하기 혹은 대신 아파해주기”임을 성찰했고 그 결과로 그의 소설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현실의 삶은 무수히 많은 매듭으로 맺혀 있다. 삶은 한을 낳고, 한은 여러 종류의 삶을 낳는다. 하지만 맺힌 것은 풀어야 한다. 한데 쉽게 풀린다면 그것은 한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청준은 한의 풀림을 넘어서 한의 변형 생성적 창조적 생명력에 주목한다. 한의 역설적 에너지를 성찰하여 역동적인 한 살이를 통해 한 우주의 창조적 지평을 도모한 것이다. 그 동안 어둡고 칙칙했던 검은 한의 그늘을 넘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 것이다. 이청준은 한이라는 영광로에서 말과 소리와 소설, 그리고 삶은 각기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 통하는 하나이고 서로 연관되어 상생하는 존재들이라 한다.
그는 글쓰기의 원천적 동기를 일단 복수심에서 찾는다. 현실의 질서에 패배한 사람들이 현실에 대한 복수를 꿈꾸면서 글쓰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문학으로 이념화한 복수심이 보편적인 인간정신으로 승화되어 자신의 삶이 넓게 해방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그는 독자와 사회에 대한 일반적인 가치 실현이라는 사회적 책임과 개인적 삶 혹은 글쓰기의 욕망사이의 반성을 통해 복수심을 적극적인 지배욕으로 고양시킨다. ‘새로운 질서로 세계를 지배하고 싶은 욕망’.. 이청준이 설정한 지배욕은 문학이 현실에 대해서 가할 수 있는 역할이나 작용의 요체를 상정해본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찾아낸 ‘새로운 세계’는 현실화되는 순간 다시 작가는 현실에 패배하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서야 한다. 결국 이청준은 나그네처럼 그가 도달한 세계에서 또 다른 다음 번 이념의 문을 향해 끝없이 고된 진실의 순례를 떠나야 하는 숙명적인 이상주의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참고자료

· * 이청준, 「서편제」, 『서편제』, 열림원, 1998
· * 이청준, 「소리의 빛」, 『서편제』, 열림원, 1998
· * 이청준, 「선학동 나그네」, 『서편제』, 열림원, 1998
· *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병신과 머저리』, 열림원, 2001
· * 이청준, 「잔인한 도시」, 『소문의 벽』, 열림원, 1998
· * 이청준, 『한국소설문학대계 - 눈길 外』, 동아출판사, 1995
· * 권오룡, 『이청준 깊이읽기』, 문학과 지성사, 1999
· * 우찬제, 「‘틈’의 고뇌와 종합에의 의지-이청준론」, 『눈길 外』, 동아출판사 , 1995
· * 『영혼의 비상학을 위한 자유주의자의 소설탐색-권성우․우찬제와의 대담』-문학정신 1990년 3월호
· * 『소설과 사상』1995년 봄호 ‘이청준 소설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