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적 감상문)마음으로 노래하는 순수 시인- 안도현의 작품을 읽고1. 시인 안도현안도현은 1961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하였다. 원광대학교 국문학과 출신으로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 당선하여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다. 1996년, 「외롭고 높고 쓸쓸한」으로 ‘시와 시학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고 1998년, 소월시문학상 대상, 2002년 제10회 모악문학상 금관상, 2002년 제1회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안도현의 시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화려한 수사를 사용하지 않지만 시인의 정서를 잘 드러내고 읽는 이의 감정을 충분히 끌어낸다. 안도현은 세상을 관조하려 하지 않고 집요하게 관찰하는 눈을 가진 시인이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개인적 넋두리에 그치지 않고, 애매모호하지도 않은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가 되는 것이다.그는 한 편의 시를 쓴다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아무리 짧더라도 시는 하나의 작은 우주로서의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깨뜨릴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시인으로서 늘 새로운 세계로 읽는 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안도현의 시는 현실성과 낭만성을 동시에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초기시에 비해 현실성의 비중은 낮아지고 낭만성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평이 있다. 이 글에서는 안도현의 시집 몇 권을 살피고, 그가 삶을 어떻게 노래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2. 세상을 바꾸는 ‘싸움’ - 『그대에게 가고 싶다』시집『그대에게 가고 싶다』의 시들은 사랑, 기다림, 외로움등의 정서를 드러내는 시들이 많다. 안도현에게 사랑은 삶이라고 느낀 것이 이 시집을 통해서이다. 시인의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인지, 세상인지, 시인 자신인지 알 수 없지만 시인은 ‘그대’를 사랑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사랑은 곧 기다림이며 상처이고 아픔이라는 것 또한 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듯하다.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다면 이 시에서 ‘새벽’은 세상의 미래일 것이다. 서로를 받아들이고 그 세상을 받아들이며 서로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시인의 사랑인 것이다.우리가 눈발이라면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진눈깨비는 되지 말자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사람이 사는 마을가장 낮은 곳으로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우리가 눈발이라면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편지가 되고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이에 돋는새 살이 되자-「우리가 눈발이라면」전문또한, 시인의 사랑은 타인을 감싸 안는 것이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 시는 읽는 이에게 진눈깨비가 되지 말고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낮은 곳으로, 잠 못 든 이를 위해, 상처받은 사람을 위해 편지가 되고, 새 살이 되자고 이야기한다. 개인과 개인의 감정적 교감뿐만 아니라 열려있는 대상을 감싸 안고 위로할 수 있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다.이렇게 세상을 나누고 타인을 감싸는 것뿐만 아니라 「꽃」에서는 기다림과 인내, 희생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봉숭아꽃이 되겠다 말하고 있는데 기다림을 통해 이파리부터 세상 속으로 나온 봉숭아꽃은 사랑은 가슴이 시리도록 뜨거운 것이라 하며, 그리워하는 사람을 위해 몸뚱어리를 짓이겨 불러줄 것이라 한다. 봉숭아 꽃물을 들이며 사랑과 기다림을 이야기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잘 형상화한 시인 듯하다.시집의 후반부에 「이사」나 「집」등의 시에서는 시인의 생활상을 형상화한 것이 보이는데 아마도 전교조 문제로 해직된 후 지어진 시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다음 시집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므로 그 때 살피기로 한다.3. 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인 - 『외롭고 높고 쓸쓸한』안도현은 1989년 여름, 전교조 문제로 해직되었는데, 해직되었을 당시 지어진 시들이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시집들에 비해 이 시집의 시들은 어느 시들보다 시인의 삶과 밀착되어있는 느낌이다. 어느 시집보다 현실성이 많이 반영된 시집이 아닐까 생각한다.연탄재 비슷한 성격으로 「시내버스가 간다」라는 시에서도 ‘나는 시내버스를 타기만 했지 / 나 아닌 사람을 태우고 달려보지 못했다 ... ... (중략) ... ... 시내버스가 간다 / 나는 이제껏 떠나지도 못하고 / 왜 여기 이대로 서 있는 것이냐’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이것 역시 자신을 되돌아보고 살펴보는 시인의 모습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먼 불빛」에서는 오늘 하루 밥값을 했는가 못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어두어지는 모습을 그렸는데 이 역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화자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이런 시를 읽으면서 읽는 이들은 화자의 모습을 통해 자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바람은 불지요,길을 열자고 같이 나섰던 동무들은얼음장 꺼지듯 가라앉아 소식 없지요,그대 보고 싶은 마음 언덕배기 빈 터에 쑥 돋듯 하지요,저 언록 물오른 바람난 실버들 가지처럼아, 정말 미쳐버릴 것 같지요,나도 내 존재를 어쩌지 못해서요,이래서는 안돼, 안돼 하면서내 몸은 자꾸 꼬여 가지요- 「갈등」 전문이 시는 시인의 어지러운 마음이 잘 표현된 시이다. 자기성찰 후 머리로는 이해되는 것들이 가슴으로 녹아들지 못하고, 같이 길을 열자 했던 동무들도 곁에 없고, 자신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안타까운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이런 감정들이 나타나는 까닭은 현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구두를 신으면서 아내한테 차비 좀, 하면 만원을 준다전주까지 왔다 갔다 하려면 시내버스가 210원 곱하기 4에다더하기 직행버스비 870원 곱하기 2에다더하기 점심 짜장면 한 그릇값 1,800원 하면좀 남는다 나는 남는 돈으로 무얼 할까 생각하면서벼랑 끝에 내몰린 나의 경제야, 아주 나지막하게불러본다 또 어떤 날은 차비 좀, 하면 오만 원도 준다... 중략 ...나의 경제야, 나는 내가 자꾸 무서워지는구나사내가 주머니에 돈 떨어지면 좁쌀처럼 자잘해진다고어떻게든 돈 벌 궁리나 좀 해 보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시지만그까짓 돈 몇 푼 때문에 친구한테도 증오를 들이대려 자체가 아니라 그 생활 때문에 자신의 순수성이 더럽혀지고 파괴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집」이라는 시에서는 이런 현실 속에서 삶의 팍팍함이 느껴질 때, 화자는 전에 살던 집을 생각한다. 전에 살던 집을 거슬러 올라가면 대학 다닐 때, 이주해 가서 지은 경상도 집, 경기도로 피난가기 전의 가겟집, 화자가 태어난 예천 큰댁까지 나온다. 그리고는 젊은 화자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지금의 자신과 비교를 해 본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삶이 힘이 들 때면 과거를 회상하며 그 때의 훈훈함을 느끼고 가슴 뭉클해짐을 느껴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버텨 볼 것이라 한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나무가 버티는 것은귀뺨을 푹풍한테 얻어맞으면서이리저리 머리채를 잡힌 채 전전긍긍하면서도기어이, 버티는 것은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버티는 것을이제 막 꼼지락꼼지락 잎을 내밀기 시작하는 어린 나무들에게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야 훗날 이 세상을 나무의 퍼덕거림으로 가득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최대한 버티는 게 나무의 교육관이다낮은 곳을 내려다볼 줄 아는 것,가는 데까지 가 보는 삶이아름답다는 것을 온몽으로 가르쳐주며나무는 버틴다... (후략) ...- 「나무」中이 시에서 ‘나무’는 시인 자신일 것이다. 힘든 현실이고 고된 삶이지만 그래도 버텨 보겠다는 것이다. 버티면서 낮은 곳을 내려다볼 줄 알고 가는 데까지 가 보는 것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다. 어린 나무들을 생각하며 서러워도, 울컥일 때도 버텨 보겠다는 것이다.4. 그리운 마음의 노래 - 『바닷가 우체국』안도현은 세계와 자신 사이의 거리를 연과 자신 사이의 거리처럼 아득한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굳이 가리를 재어야 할 일은 아니며, 아득함에 취해 함부로 세상 밖을 동경하는 일은 더욱 안 되는 일이라 하였다. 다만, 시의 언어가 문득 자신을 떠나가려 한다면 미련 없이 떠나보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바닷가 우체국』은 앞의 시집의 현실성에서 조금 멀어져서 조금 더 정서적인 시들이 많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다림을 노래하는 과정에서 시인의 서정적 표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는데, 시인의 참신하고 섬세한 언어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보고 싶어도꾹 참기로 한다저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봄이 올 때까지는」전문이 시에서 화자는 봄이 올 때까지 참는다 하면서 봄이 오는 것을 얼음장 위에 던진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라고 표현하였다. 얼어붙은 강 위에 던져놓은 돌이 날씨가 풀리면서 녹아내리는 강 표면을 통해 강 밑바닥까지 닿는 것이 그려진다. 봄이 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구절이었다. 섬세한 시인의 언어를 짧은 시 속에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시였다.눈이 내려오신다고늙은 소나무 한 그루팔 벌리고 밤새 눈 받다가팔 하나 뚜둑, 부러졌다이까짓 것쯤이야눈이 내려오시는데, 뭘이까짓 것쯤이야- 「천진난만」전문점심 먹을 때였네누가 내 옆에 슬쩍, 와서 앉았네할미꽃이었네내가 내려다보니까일제히 고개를 수그리네나한테 말 한 번 걸어 보려 했다네나, 햇볕 아래 앉아서 김밥을 씹었네햇볕한테 들킨 게 무안해서단무지도 우걱우걱 씹었네- 「봄 소풍」전문위의 두 시에서는 말그대로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드러난다. 두 시를 통해 자연과의 친화를 이야기하는 비평도 있지만, 필자는 두 시에서 자연과의 친화 보다는 그저 어린아이의 모습을 통해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시인의 많은 시들이 자연과의 친화를 노래하고 있어 같은 선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때 그 시절의 감정을 노래함으로서 그 때의 순수함을 되찾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시들이라 생각했다.5. 아무것도 아닌 것들과의 대화 -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최근에 발간된 이 두 시집은 앞의 어느 시집보다 시인의 서정성과 낭만성이 잘 드러난 시집이라 생각된다. 시인은 아무것도 아닌 것들과의 대화를 통해 진실을 노래하려고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실제로이
스키마 이론에 대하여1. 스키마의 사전적 의미일반적으로는 내용을 어떤 형식에 따라 과학적으로 정리 또는 체계화시키는 틀을 이르는 말. 인식론적(認識論的) 의미로는 I.칸트의 선험적(先驗的) 도식을 가리키는데, 인식에 있어 감성적 직관이나 선천적 범주, 즉 오성개념(悟性槪念)을 중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식은 직관에 대해서나 범주에 대해서나 제3자의 입장에 있으면서도 양자에 공통되는 성질을 가져야 하는데, 칸트는 그러한 도식으로서 시간을 든다. 시간은 순수직관인 점에서는 직관에 속하며, 그 순수성에서는 순수오성과 그 성질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칸트는 이 순수직관으로서의 시간을 산출적(産出的) 상상력의 소산으로 보고 감성적 직관을 선천적 범주(範疇)에 포섭시키는 매개로 본다. 그리하여 범주는 시간규정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 두산 백과 사전2. 스키마 개념1) 스키마란스키마 (schema) 란 지식의 덩이로, 일반적인 절차, 대상, 지각 결과, 사건, 일련의 사건, 또는 사회적 상황을 표상한 (Thorndyke, 1984). 스키마 이론이란 이러한 지식 덩이가 기억에 부호화되어, 경험을 이해하고 저장하는 데 이용된다고 전제하는 모형들의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영국의 Bartlett 그리고 스위스의 Piaget 같은 심리학자들은 행동이 스키마로 조직된 지식의 커다란 단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 Bartlett (1932) 이 그의 저서 Remembering 에서 개발한 스키마 이론은 많은 최근 판 (버전) 스키마 이론의 활력소로 작용했다. 그는 스키마를 과거 경험의 적극적인 조직화로 정의하였다. 그는 이 조직화를 많은 구체적인 예를 표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인지 구조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Bartlett 의 스키마 이론을 받치고 있는 기본 전제는 모든 새로운 정보는 스키마에 표상된 옛 정보와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Bartlett 의 아이디어는 그가 생존해 있을 때는 영향력을 거의 행사하지 못했다. 1975 년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 때가 바로 많은 미국의 저명한 인지과학자들이 인공지능, 인지심리학, 언어학, 그리고 운동 수행의 지식을 조직화하기 위해 스키마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 때였다. 이 이론가들은 Bartlett 이론의 주요 전제를 그대로 채택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 구조의 모양에 관해서는 Bartlett 의 이론보다 더 구체적이었다 .스키마의 중요성을 강력히 주창한 두 사람은 Minksy 와 Rumelhart 였다. Minksy (1975) 는 인공 지능 프로그램에 지식을 표상하기 위해, Rumelhart (1980) 는 인지심리학의 지식을 표상하기 위해 스키마가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Rumelhart 는 스키마가 인지의 기본 구성요소라고 주장하였다.Rumelhart 에 따르면, 스키마 이론은 근본적으로 지식이 어떻게 표상되는가 그리고 어떻게 이러한 표상이 다양한 방식의 지식 활용을 촉진시키는가에 관한 이론이다. 스키마는 감각 자료를 해석하고, 기억으로부터 정보를 인출하고, 행위를 조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용된다.스키마 이론과 관련된 인공지능의 주된 공헌은 프로그램 언어 덕분에 스키마의 조직을 그전보다 훨씬 상세하게 명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Thorndyke, 1984). Bartlett 도 스키마가 구조화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했었지만, 그 조직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못했었다.이제 많은 심리학자들은 스키마를 특정한 경우의 상세한 속성들로 메울 수 있는 골격 구조로 생각한다.우리의 지식은 보통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우리가 경험한 어떤 구체적인 사건과 연관되어 기억되고 있는 일화(逸話)적 지식(episodic knowledge)이고,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사건과는 무관하게 일반화 된 개념적 지식(semantic knowledge)이다. 스키마는 이 두 종류의 지식 모두를 총칭하는 추상적 개념과 이들을 조직화하는 고도의 정신 작용이다.2) 스키마의 유형Brooks와 Dansereau는 스키마를 내용 스키마와 형식 스키마로 분류하였다.① 내용 스키마내용 스키마란 담화의 내용 영역에 대해서 독자가 소유하고 있는 배경 지식의 구조를 말한다. 이것은 특정 분야에 관한 독자의 지식, 종교나 관습에 관한 지식 및 일상사의 여러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구조화된 세상 지식을 포함하는 스키마이다. 예를 들면 세탁에 관한 내용, 경제, 역사, 핵원자로, 컴퓨터에 관한 내용 등과 같은 주제별 내용에 관한 선행 지식이 내용 스키마에 포함된다.② 구조 스키마구조 스키마(형식 스키마)는 비교적 추상적이다. 글 구조 스키마란 저자가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구성해 나가는가에 관한 독자의 지식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담화의 각 유형은 각기 고유한 관습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관습적인 구조에 대한 독자의 지식이 글 구조 스키마이다. 예컨대 담화의 각 유형인 이야기, 우화, 설명적인 글 등의 각기 고유한 관습적인 구조에 대한 지식이 형식스키마에 포함된다. 글이 어떻게 조직되는가에 대한 지식인 형식 스키마도 글의 정보가 어떻게 서로 관련되고 어떤 순서로 세부 사항이 나타나는지에 관하여 독자가 예측하도록 하므로 내용 스키마와 똑같이 중요하다. 각기 다른 유형의 글은 각기 다른 전형적인 스키마를 가진다. 그러므로 글의 구조를 이해하고, 규범적인 수사 구조를 토대로 예측해내는 독자의 능력은 글의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을 어느 정도 결정해준다.(이경화, 1999)3. 스키마의 영향1) 내용 스키마의 영향글 내용 스키마에 관련한 스키마 전개에서는 독자의 담화의 내용 영역에 대한 지식이 글 정보를 선택하고 이해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1) 모호한 글의 해석독자의 사전 지식에 따라 해석이 다양해지는 모호한 글의 해석은 글의 내용 영역에 대한 독자의 사전 지식에 달려있다. 글에서 어느 정보가 중요한 정보로 선택되어져야 하고 더 잘 회상되어지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독자가 가지고 있는 세상 지식의 구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2) 문화 지향적인 글의 해석문화적 배경의 차이가 글의 해석에 영향을 미친다. 독자들이 담화에 적절한 문화 스키마를 소유하였을 때에는 담화의 정보를 더 많이 저장하고 이해한다. 즉 해당 내용 영역에 대한 독자의 지식이 언어 이해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3) 전문가와 초심자의 독해 능력어떤 내용에 대한 지식이 많은 전문가는 새로운 정보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지식에 잘 동화, 조절할 수 있으므로 초심자에 비해 독해가 용이하다.(4) 사전 지식이 글 정보와 다를 때의 독해 연구사전 지식이 글 정보와 반대되도록 활성화되면, 즉 특정 글의 내용과 양립할 수 없는 사전 지식은 독해에 방해가 된다(Alvermann et al.,1985). 그러나 읽기 전 단계에서 독자가 가진 오 개념을 반박하는 글을 제시하면 독해력 향상을 가져온다(Peeck et al,1982). 그러므로 읽기 수업 전에 사전 지식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배경 지식의 정도 뿐 아니라 오개념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2) 형식 스키마의 영향글 속에 내재하고 있는 글 구조도 독해에 영향을 주며, 독자가 글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 이해하면서 읽도록 안내하는 독자의 구조 인식도 본질적으로 글 그 자체에 내재하고 있는 구조 못지않게 독해에 영향을 미친다.
? 창선감의록 ?Ⅰ. 들어가며Ⅱ. 에 대하여1. 의 연구사2. 의 작자문제3. 과 규방소설4. 의 배경5. 의 구성6. 의 주제7. 의 소설사적 의의Ⅲ. 나오며Ⅰ. 들어가며은 와 함께 조선시대 문인들에 의해 긍정적으로 평가되던 대표적인 소설이다. 17세기 가문소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연구대상으로 부상하게 되었는데 갈등 구조와 창작 의도의 해석에서 연구의 견해차가 많이 드러나고 있다. 본고에서는 먼저 연구사를 살펴보고 작자 및 창작시기의 문제와 작품의 의미를 알아보고 의 소설사적 의의를 알아볼 것이다.Ⅱ. 에 대하여1. 의 연구사)에 대한 쟁점은 연구 추기부터 제기되었던 창작 과정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이본에 대한 것, 원문 표기에 대한 것, 작자에 대한 것,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유형 분류의 문제도 논의가 전개되었다.이본에 대한 논의는 초기 연구자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을 이내종이 언급했으나 후속 연구가 없었고, 근래 이지영에 의해 한문본간의 차이가 드러나면서 다시 쟁점화되고 있는 부분이다.원문 표기에 대한 논의는 국문원작설과 한문원작설이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뚜렷한 언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근거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작품이나 작가 연구에 있어서도 편의에 따라 한문본을 취하기도, 국문본을 취하기도 한다.작가 문제에 있어서는 조성기로 거의 기울었고, 조성기가 가진 철학론과 문학론에 대한 작가론도 꽤 다양하게 쌓이고 있다. 또 가계도를 통해 조성기와 김도수 간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어느 정도 결론이 났다고도 할 수 있지만, 조재삼의 기록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의 문제는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의 작자 문제에서 다시 살필 것이다.유형 분류의 문제는 ‘가정소설’, ‘규방소설’, ‘초기 가문소설’ 등의 이름으로 논의가 전개되었다. 임형택은 ‘여성을 규방에 속박해 놓고서 교육, 교화에 소설을 적극 이용함으로써 살짝 늦추어 주어야하는 모순의 타협점에서 발생’한 것이 규방소설이라고 하였다. ‘가정소설’의 경우는 대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송남잡지』의 기록이 비교적 상세한 것이기는 하나, 조성기 당대인의 기록 어디에도 의 작자가 명시된 바 없는 상태에서 후대 잡록류에 들어 있는 기사 한 대목만을 가지고 작자 문제를 판정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송남잡지』의 해당 기록도 조재삼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전해 들은 풍문을 전한 데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어 신뢰도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조성기가 모친을 위해 소설을 지었다는 사실이다. 행장에 의하면 조성기가 소설을 지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것이 어떤 작품인지는 여전히 할 수 없다. 행장 기록과 『송남잡지』에서 추가된 내용은 그 자체 독립적인 것으로, 두 기록의 연결 여부는 연구자에게 달려 있다. 조성기의 작가적 소양에 대한 다양한 검증은 조성기가 직접 소설을 지었다는 행장 내용의 이해를 돕는 작업이기는 하나, 의 작자가 조성기임은 여전히 증명하지 못한다.선행연구들은 조성기가 작자라는 전제 아래 『졸수제집』에 수록된 글 속에서 의 내용과 유사해 보이는 지금들을 추출하고자 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추출된 항목들은 당대 유가적 사유의 일반적인 내용에 해당하는 것이지 유독 조성기 특유의 생각이라 지목될 정도의 것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작자의 독특한 사유 형식과 이에 걸맞는 작품 속의 특유한 징후를 찾지 못하는 한, 신뢰할 만한 방증자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작자미상의 어떤 작품을 특정 작가의 창작물로 귀속시키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의 작자는 과 조성기의 관련을 밝혀 줄 만한 신빙성 있는 방증자료나 『졸수제집』을 통하여 직접적인 관련성을 밝혀 줄 만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이상 아직은 미상으로 처리해 두는 것이 온당하다고 보는 것이다.3. 과 규방소설과 을 특히 부녀들에게 읽힐 만한 좋은 소실로 인식하고 그 나름으로 뜻을 가지고 번역 작업을 했다는 글을 볼 수 있는데 이나 은 국문본이 없지 않음에도 다시 우리말로 옮늙으신 어머님을 위하는 데 있다고 보는데 이들의 소설 제장은 말하자면 효행의 하나였던 셈이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당시 소설의 독자를 형성했던 규방여성의 하나이다. 실제로 그들이 자기 어머님께 바친 소설은 어느 새 유포되어 규방 사이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었다 한다. 그리고 부녀자들이나 서민 사이에서 유전하던 이야기가 한문본으로 옮겨지고 그 한문본 쪽이 권위를 갖고 우세하게 보급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다시 한문본에서 다시 국문본으로 전환하는 사태도 발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4. 의 배경은 16세기 중엽의 중국 사회를 무대로 하여 ‘세세명문거족’인 화씨 가문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엮어져 있다. 와 유사한 구성 위에서 보다 많은 인물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진 양상을 보여 준다.문벌세족의 가문내적 갈등과 정국변화에 따르는 가문의 흥망을 다루고 있는 의 내용은, 17세기 후반 여러 차례의 정치적 격변과 그로 인한 벌열의 확립 내지 가문의 몰락을 겪게 되는 조선의 현실을 연상시켜 준다.17세기 이래 사대부사회에 강화되어 온 가문의식에 근거하여 작품 속에 밑받침이 되고 있는데 17세기 이후 강화되는 가문의식은 사회적 변화의 여러 가지 형태로서 나타났다. 상속에 있어서 남자 위주로 바뀌게 되며 장남우대와 여성차별이 나타나, 장남이나 종가의 지위가 강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이처럼 사대부계급 전체에 걸쳐 가문의식은 17후반 이래로 강화되어 갔으며, 가문의식에 밑받침된 장편소설 또한 사대부 계급의 세계관에 맞추어 현저한 발전을 보이게 된다.5. 의 구성의 구성은 화진과 화춘 모자 사이의 계후 문제를 배경으로 한 갈등과, 화씨 가문 안과 밖에서 겪는 여성수난과 그것의 극복과정, 다양한 형태의 남녀 결연담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1) 화씨 가문의 위기와 화진의 고난에서는 화진과 화춘 모자 사이의 갈등이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의 계기로 가부장인 화욱이 화진과 화춘을 비교하여 화춘을 지나치게 질책함으로써 가문 내의 갈등을 부추긴 것으로 읽혀질 수 있다. 물론 근하면서 방치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화춘과 심씨는 화진을 자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인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이들 스스로 자신들이 확보한 가부장권의 정당성을 확신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다. 화진에 대한 열등감과 정당성을 결여한 종통 승계에서 느끼는 불안감 때문에 그처럼 가혹한 행위를 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에서 화진과 화춘 모자의 갈등을 통해 서술자가 그리려 했던 것은 능력의 소유 여부나 통치 이념의 준수 여부와 관계없이 장자 중심의 종통으로 이어지는 당대의 현실적 질서, 그리고 그로 인해 가문 안에 나타나는 가부장제 이념과 가부장권 사이의 괴리 현상 및 가문의 위기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술자는 적장자에게 권력과 종통을 상속하여 가문 창달을 꾀하려 하는 당대의 가부장제적 질서를 비판한 것이다.2) 여성 수난의 유형화와 그 의미① 화씨 가문 밖에서 이루어지는 여성 수난에서 가장 먼저 남채봉의 수난 양상이 보이는데 남채봉은 남성 주인공 화진의 처로서 여성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부친 남표가 정적 때문에 유배를 가고 그로 인해 남채봉이 죽을 위기에 처하는 것으로 그리는데 이는 화진의 수난과 대조적이다. 화진의 수난이 가문의 위기 상황에서 겪는 것이라면, 남채봉의 수난은 가문의 몰락 과정에서 겪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남채봉은 만고 효녀로서의 형상으로 그려지며 그런 효녀의 목숨은 초월적 존재에 의해 구원을 받는다. 이러한 낭만적 구성은 주인공의 관념적 이념의 실현과 그에 대한 보상이라는 의 기본 구성 원리에 바탕을 둔 것이다.혼인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여성 수난을 효의 이념과 혼사 장애 문제를 결합시켜 진채경을 통해 형상화한다. 서술자는 진채경의 혼자 장애 수난을 총계정의 시를 통해 암시한 후, 조문화의 늑혼 강요를 통해 구체화한다. 표를 위해 자신의 몸을 버리겠다는 태도는 남채봉의 태도와 쌍을 이루어 이후의 서사문학사에서 전형적 형상으로 자리를 잡는다.남채봉은 유가 이념을 관념적으로 절대화하여 실행하는 인물로서 도덕화, 화춘의 처 임씨를 통해 구체화된다. 먼저, 화춘의 처 임씨의 수난은 남편 화춘과의 부부갈등, 첩 조씨와의 처첩갈등 및 화춘과 화진 사이의 계후 갈등으로 인해 겪는 것이다. 임씨의 수난은 의 사씨가 겪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서, 가부장의 색에 대한 욕구를 합법화하는 처첩제의 모순과 질곡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와 달리 화춘의 악인적 성격을 부각시켜야 하는 서사적 정황이 마련되기 때문에 처첩갈등에 내재하는 부부갈등을 직접적으로 부각시키게 되는데 그 결과 임씨의 수난 형상은 당대 사회에 나타난 처첩 갈등의 본질을 보다 사실적인 형태로 드러내게 되었다.화진의 처 남채봉과 윤옥화는 시어미 심씨와 임씨를 몰아내고 화춘의 처가 되는 조씨의 구박을 받게 되는데 조씨의 구박에 대응하는 둘의 태도가 다르게 그려진다. 청옥패와 홍옥천을 빼앗으려는 조씨의 요구를 거스를 수 없음을 파악한 윤옥화는 조씨의 요구가 당연한 것이라고 답하면서 서슴없이 홍옥천을 내어 주게 되는데 명분을 제일로 생각하는 남채봉은 정색을 하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끝내 청옥패를 내어 주지 않는다. 이를 통해 서술자는 현실적 상황보다는 명분을 중시하는 남채봉의 관념적 태도와, 상황을 중시하는 윤옥화의 현실적 태도를 대비시켜 그 차이를 선명히 부각시킨 것이다. 서술자는 먼저 남채봉을 통해 효와 부덕의 실천 때문에 나타나는 역설적 비극과 그것의 낭만적 극복 양상을 형상화함으로써, 남성 주인공 화진의 수난과 그것의 극복 과정에 대응되는 여성 수난의 핵심 축을 설정한다. 한편, 인물의 관념적 이념 지향성을 유지시키면서도 현실 반영적 성격을 강화시킨 임씨의 수난을 배열하여 가부장제의 질곡을 보다 현실적인 각도에서 비판하는가 하면, 또 한편에는 인물의 관념적 이념 지향성은 약화시키는 한편,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현실 타개 방안을 추구하는 윤옥화와 진채경의 혼사장애담을 설정하여 독자들에게 낭만적 일탈감을 제공한다.③ 남녀 결연 형식의 유형화와 그 의미에서는 남녀의 결연 뿐 아니라 결현 후의 부부관계를것이다.
? 유충렬전 ?Ⅰ. 들어가며은 대표적인 군담소설이며 영웅소설의 구조가 잘 드러난 영웅소설로 알려져 있다. 고귀한 혈통의 영웅이 자라면서 위기를 겪다가 전쟁을 통해 능력을 발휘하며 활약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선의 집단과 악의 집단의 대결양상과 선의 집단이 승리하는 결말을 통해 권선징악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그러하듯 역시 작자와 창작 연대를 알 수 없는 국문소설이다. 본고에서는 의 군담소설과 영웅소설적인 성격을 살피고 표면적 주제뿐만 아니라 이면적 주제를 알아보고 그를 통해 작자와 창작연대 등을 알아볼 것이다.Ⅱ. 작품분석1. 의 소설유형1) 영웅소설-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초월적 능력, 비범함을 구비한 영웅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기존의 질서에 맞서느냐, 기존의 질서를 견고하게 하는 보수적인 입장이냐에 따라 민중적 영웅소설과 귀족적 영웅소설로 나누어진다.? 영웅소설의 일반적 구조① 고귀한 혈통 - ② 비정상적인 잉태와 출산 - ③ 탁월한 능력을 소유하고 출생 - ④ 어린 시절에 버려지거나 난관에 봉착 - ⑤ 구출자나 양육자, 또는 조력자의 도움으로 성장 - ⑥ 자라서 새로운 고비를 맞음 - ⑦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자가 됨=> 은 기존의 질서를 유지시키려는 보수적인 입장의 귀족적 영웅소설에 해당하며 영웅소설의 일반적인 구조에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2) 군담소설- 전쟁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가 되는 일련의 소설로 전쟁을 통한 영웅적 활약과 그 과정을 통해 입신하는 영웅의 일대기적 구조가 중심이 된다. 소재의 원천에 때라 역사군담소설, 창작군담소설, 주로 중국 소설을 번역한 소설인 번역 및 번안군담소설 등으로 나누어진다.=> 은 주인공이나 전쟁이 역사적인 인물이나 실재했던 사실이 아니라 작가가 지어낸 허구적 인물과 허구적인 사건들이 등장한다. 그러므로 은 허구적이며 통속적인 창작군담소설에 해당한다. 작자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연대 또한 미상이어서 작품내용을 분석하여 연대를 추정해야 한다.2. 의 구성1) 주요 인물① 유충렬.③ 정한담 : 천상에서는 익성으로 자미성과의 대결 이후 적강하여 천자에게 반기를 들게 되는 간신. 유충렬과 마찬가지로 신적 능력 소유자.④ 강희주 : 유충렬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구출자로 유충렬를 사위로 삼음. 유심을 옹호하는 상소를 올리고 귀양을 가게 됨.2) 소설의 줄거리- 대명국 영종황제 시절. 미약한 황실로 근심하며 도읍을 옮길 고민을 하던 중 창혜국 사신으로부터 영웅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도읍을 옮기는 것을 포기한다. 얼마 뒤, 정언주부 유심이 남악산 신령의 점지를 받아 아들을 얻었는데 그가 바로 유충렬이다.유충렬이 7살이 되던 해, 유심과 정한담은 남적 정벌 문제로 의견을 달리하고 정한담과 최일귀로 인해 역적으로 몰려 귀양을 가게 된다. 유심이 귀양을 간 후 정한담은 유심 가족을 모두 죽이려 유심의 집에 불을 놓지만 장부인은 꿈을 통해 천계의 도움을 받아 아들과 함께 도망치는데 성공하지만 회수에 이르러 아들을 잃고 자신은 도적들에게 끌려가게 된다.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긴 장부인은 먼 친척뻘인 이처사 집에 머무르게 된다.유충렬은 물에 빠뜨려지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나 유랑하게 되는데 회사정에서 유심의 글을 읽고 아버지를 따라 죽으려 할 때 강희주를 만나 그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충렬은 강희주의 딸과 혼인하게 되는데 강소저 역시 옥황선녀로 이미 천상에서 자미원 대장성과 연분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 후, 강희주는 유심을 두둔하는 상소를 올리다가 귀양을 가게 되고 이로 인해 강희주의 부인과 강소저는 관비로 끌려가다가 부인은 물에 빠져 죽게되고, 강소저는 나졸의 도움으로 도망치게 된다. 유충렬은 다시 유랑하다 백룡사에서 노승을 만나게 되고 그 곳에 머물며 술법을 공부한다.변방에서 합심하여 명에 쳐들어오게 되고, 정한담은 기회를 잡아 적과 내통하여 천자를 위기에 빠뜨린다. 천자가 위기에 빠뜨려진 사실을 안 유충렬은 천사마를 얻어 항복하기 직전의 천자를 위기에서 구하고 정문걸과 최일귀를 죽이고 위세를 떨친다.결국, 정한담은 유충렬에게 패하고 사로잡힌다. - 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립과 그에 따른 고난과 그 극복과정이다. 소설에서 드러난 대립관계를 살펴보면 먼저 유심과 정한담의 대립으로 시작되어 강희주와 정한담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유심과 강희주를 제거한 정한담과 유충렬의 대립으로 이어지게 된다. 대립 구도는 천상계에서부터 이어지게 되는데 이를 유심파와 정한담파의 대립으로 보는 것과 천자와 정한담과의 대립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① 유심파와 정한담파의 대립- 유심은 개국공신의 후예로서 대대로 높은 관직을 차지했던 귀족층이었으며, 강희주, 왕공열, 장윤 등이 모두 유심파의 인물들이다. 정한담파 역시 유심과 못지 않은 실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정한담파의 인물로 최일귀가 있다. 두 세력은 외적의 정벌문제로 갈등하게 되고 천자는 정한담파의 주장을 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유심은 귀양을 가게 된다. 강희주 역시 유심을 두둔하다가 귀양을 가게 되는데 이는 당쟁시대의 파쟁의 패배로 나타나는 몰락과정이라 볼 수 있다.대립의 전개를 보면 유심파는 선의 집단으로, 정한담파는 반역을 꾀하는 악의 집단으로 설정되어 전반부에는 악의 집단이 득세하고 선의 집단이 궁지에 몰리게 되지만 후반부에는 결국 악이 패망하고 선이 승리하게 된다. 여기에서 이 소설의 귀족적 영웅소설의 성격이 드러나게 되는데 기존의 사회적 통념에 입각한 선과 악의 대립으로 기존의 질서를 탄탄히 하고자 하는 보수적 성격을 드러낸다.② 천자와 정한담파의 대립- 정한담의 본래 의도는 천자에 있으며 정한담과 유심의 대립은 정한담이 천자의 자리에 앉기 위해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제거하는 것일 뿐인 것이다. 정한담은 천자와 천자의 자리를 놓고 서로 대립하고 전쟁을 하게 되지만 천자와 우호적인 관계의 또 다른 대립관계의 유충렬의 등장으로 그 의도가 좌절되고 끝내는 죽게 된다.이러한 대립구도는 구비설화에서 나타나는 구도로 , , 등에서도 나타나는 구도이다. 차이를 보인다면 대립의 필연성의 유무이다. 설화상에서는 대립적 요소의 설정이 없고 필연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에서 없었으나 지상적 존재가 되면서 선과 악으로 나뉘게 되는데 그 구분에는 아무른 준거가 없다. 준거 없는 구분이기에 그에 대한 대가가 치러지는 것이다. 그래서 악의 인물로 나뉘게 된 정한담은 먼저 기득권을 갖게 되고 선의 인물로 나누어진 유충렬은 그의 대가로 정한담에 의해 야기되는 고난을 겪게 되는 것이다.이렇게 야기된 고난은 분리를 통해서 심화되고 그 분리 역시 정한담에 의해 이루어진다. 분리의 과정에서 유충렬은 일방적으로 수난을 당하는 어린아이일 뿐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난을 당하는 무력한 유충렬의 모습으로 전반부는 소설적 긴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헤어짐, 장인 강희주와 부인과의 헤어짐으로 유충렬은 그의 모든 가족과 분리되고 마침내 현실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절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백룡사는 분리의 최종점으로 현실세계와의 분리를 의미한다. 그리하여 옥관도사의 시야에서도 벗어나게 된 것이다.백룡사 이전의 대립과 이후의 대립은 무척 다른 양상을 가지는데 이전의 대립이 유충렬의 일방적인 고난이었다면 이후의 대립은 정한담과의 팽팽한 대립구도로 볼 수 있다. 이것으로 인해 정한담과 유충렬은 진정한 의미의 대립을 하게되고 결국 유충렬의 승리로 이끌어진다. 유충렬의 승리는 이전의 분리를 결합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유충렬의 승리는 역모를 꾸몄던 정한담이 제거됨으로 인해 질서를 바로잡고 크게는 천상의 질서 역시 회복하게 한다. 질서를 문란하게 했던 천상존재들이 지상으로 내려와 대립을 하게 되고 그 대립으로 인해 하나의 존재가 사라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천상의 질서를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3. 의 현실 인식- 의 구체적이지 않은 배경과 천상계의 개입은 작중 현실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현실 반영의 요소를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작자의 경험이 소설속에서 묻어나기 때문인 듯하다. 소설 속에서 조선시대의 당쟁의 모습을 찾을 수 있고 병자호란의 실상과 청에 대한 민족 감정도 찾아낼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 사회 변동의 한 강조되는 것은 충과 효과 강조되면서도 그것이 점차 형식화, 명분화되는 가운데 개인의 실질적인 행복이 무언중에 추구되는 시대적인 추세를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병자호란과 소설 속에서 유심과 정한담은 토번과 가달에 대해 상반되는 견해로 대립하게 되는데 유심은 기병을 반대하는 입장이고, 정한담은 출정하여 정복할 것을 주장한다. 이는 주화론과 주전론의 대립으로 볼 수 있는데 병자호란 당시 척화파와 주화파가 대립했던 조선왕조의 입장과 부합된다. 소설에서 천자는 정한담의 주장을 따랐고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병자호란 당시 인조도 척화파의 주장을 받아들여 청에게 치욕적인 굴복을 하게 되는 사실과 일치하게 된다.소설 후반부에 나타나는 유충렬의 호국정벌은 호국에 대한 보복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호국은 조선시대에 청을 지칭하는 명칭이었다. 당시 작자나 독자층에게 잘 알려지고 원한에 사무쳤던 국가가 바로 호국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유충렬에 의한 호국정벌이 거듭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4. 의 주제- 은 표면적으로는 천자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를 지상의 가치로 존중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반란의 진압이라는 승리와 충성의 보답으로 이루어지는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는 유충렬의 가족의 분리와 왕가의 이별의 반복을 통해 인간적 고난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전쟁을 겪고 난 뒤 민중층에 팽배해 있던 치욕감, 패배의식, 복수의식 등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통해 은 국가적 위기로 인한 가정의 파탄과 가족의 분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봉건체제의 무기력함을 비판하고 국가의 운명에 귀속되는 개인의 삶이 가족이라는 터전을 잃으면서 비극적으로 전개되어 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은 복수전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민중적 꿈의 성취를 다루었다고 할 수 있다.5. 의 작자와 작자의식- 소설의 주된 갈등은 유심일파와 정한담파의 갈등인데 갈등으로 인해 유심의 유배에만 그치지 않고 다.
? 장끼전 ?Ⅰ. 들어가며Ⅱ. 에 대하여1. 의 연구사2. 의 형성과정3. 의 우의적 성격과 해학성4. 의 이본문제5. 의 작품 분석6. 연구의 과제와 전망Ⅲ. 나오며Ⅰ. 들어가며은 판소리를 거친 판소리계 소설이면서, 동물이 인격화되어 사건을 이끄는 의인소설이고, 세계에 대한 우의적인 기능을 가진 우화소설이다. 은 설화에서 판소리를 거쳐 가사가 소설화 된 고전소설로 이라는 판소리 사설과 소설의 형태 이외에도 라는 이름의 민요체 형식도 있고, 라는 제목의 가사체 소설로도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여러 양상으로 두터운 작품군을 형성하고 있어 개별적인 장르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한 데 모아 ‘장끼전 작품군’의 형태로 연구되기도 한다. 본고에서는 의 단순하지 않은 형성과정을 알아보면서 장르의 특징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알아볼 것이며, 적지 않은 이본간의 차이와 그에 따른 주제를 살펴볼 것이다. 또한 작품의 형성시기인 조선 후기 사회상과 관련하여 소설의 배경을 분석하고 갈등의 원인을 찾아보고자 한다.Ⅱ. 에 대하여1. 의 연구사의 연구는 60년대까지 작품의 줄거리나 근원설화에 대한 단편적인 추정, 주제에 대해 해설적인 논의를 하는 등의 연구가 소설사나 문학사 등의 개론서에서 논의되었는데 이는 분석이 선행되지 않은 단편적 논의이거나 작품의 전반적인 성격의 설명 정도였다. 문체에 대해서는 특별히 주목되었는데 이 다른 판소리계 소설보다 정제된 율문적 문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70년대에 이르러 작품론이 분석적으로 이루어지고 이전에 논의되지 않았던 이본의 논의가 시작한다. 작품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작품론이 본격화되고 작품 해석에 대한 방법론적 고민을 유도하게 된다. 의 주제가 제시되고 이본론이 시도되는 시기가 70년대이다.8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각도에서의 접근이 시도되고 좀 더 활발한 작품 분석이 일어나게 된다. 이전의 논의를 바탕으로 수용하여 심화시키기도 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수정, 보완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 제기에 그치는 모색 단계에 머무른 것이나 비판적인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판소리 문학의 일반적인 형성과정에 비추어 이 가장 선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근원 설화에 대해서는 가 논의되고 있으나 제시에 그쳐있는 상태이다. 초기 연구에서 이 희곡으로 다루어지고 신기형이 을 창극의 각본이 소설화된 작품이라고 언급한 것 등에서 이 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의 작품 전체적으로 고르게 나타나는 율문적 문체도 이 으로부터 형성되었다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은 19세기 이전에 유랑집단에 의해 불리던 것이 19세기 중엽의 전후로 전승력을 잃기 시작하면서 독서물로 정착되는데 이렇게 독서물로 정착된 것이 이 되는 것이다. 한편 이 불려지면서 광범위한 지역에서 민요로 전승되던 것이 으로부터 민요로의 전환이 촉진되어 가 생성되는 것으로 이어진다.의 형성과정과 관련하여 작품의 후반부 형성시기를 문제 삼은 논의들이 있는데 이것은 이본문제에서 다루는 것이 나을 듯하여 뒤에 다루기로 한다.3. 의 우의적 성격과 해학성은 전체적으로 비극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중간에 희극적인 요소들을 넣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관객을 의식한 판소리의 성격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역설적인 상황과 표현을 통해 사회를 풍자한 풍자적 교훈을 담은 것이라 볼 수도 있을 듯하다.의 해학은 작품 전체적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장끼의 봉건적 가부장의 오만한 모습들로 웃음을 유발하며 사대부로서 의인화 되어 있는 장끼의 망상 또한 풍자적인 재현으로 웃음을 사게 된다. 장끼의 죽음 앞에서 이루어지는 장끼와 까투리와의 대화에서 맥이 죽어가는 상황을 짚어주는 까투리의 대사나 지나치게 늘어난 대화 분량에서 판소리적인 성격과 함께 죽음이라는 비극적 상황에서 일탈되는 것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소설의 초반부부터 예의와 염치를 알고 가장을 받드는 부녀상으로 그려지며 장끼의 죽음 후에도 여러 새들의 혼인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이던 까투리가 결말부에서 새로이 나타난 장끼에게 ‘음난지심’과 ‘유유상종’의 논리를 내 양상을 중심으로 계열을 나눌 수 있는데 장끼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본류와 새들의 청혼을 까두리가 거절하는 내용까지 담은 이본류, 장끼에게 개가하는 내용의 이본류, 까두리가 수절하는 이본류로 나눌 수 있다. 이는 크게 개가금지형인 필사본과 개가허용형인 활자본으로 나누어져 필사본은 개가해도 행복할 수 없음을 강조함으로써 유교적 윤리관에 순응하는 세계관을 반영하고, 활자본은 모순된 인습을 극복하려는 합리주의적 세계관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필사본 가운데 활자본과 일치하는 개가허용형도 제법 발견이 되어 위의 논의는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개가허용형을 금지형에 대한 첨가로 보기도 하는데 특정 부분을 덧붙이는 개작이 특정 부분을 삭제하는 작업보다 동일한 양상으로 일어나기 쉬우므로 개가금지형을 허용형에 대한 삭제의 결과로 판단하는 것이 더 타당할 듯 하다. 또, 당시의 여성들의 자아의식의 발현이 모든 이본에 통용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이것 또한 특정 이본만을 논의대상으로 삼음으로써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게 된다.의 이본문제는 개가사건의 유무에 따라 이본의 선후관계나 주제를 설명하는 데 주제를 양분화하는 정도로 머물러 있는데 이본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접근을 통한 밀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며 이본을 모두 통합할 수 있는 논의가 시급한 상황이다.5. 의 작품 분석1) 인물의 인물)로 의인화된 장끼와 까투리, 장끼의 죽음 이후 까투리에게 청혼하는 여러 종류의 새들을 들 수 있다. 중심인물인 장끼와 까투리에 대해 알아보면 장끼는 봉건적 가장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경망스럽고, 탐욕과 오만에 가득 찬 모습을 나타낸다. 고사나 고시를 인용하면서 유식한 체하려는 모습을 통해 당시 사대부의 허위허식이 비판되고 부정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내 까투리의 충고나 간곡한 부탁까지 저버리고 콩을 먹으려다 죽음에 이르게 되며,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까투리 앞에서 군림하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죽음을 남의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 이는 봉건시대의 남성의 결함으로 보여 아 나선 장끼와 까투리는 붉은 콩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먹어야 하느냐, 먹지 말아야 하느냐로 갈등을 일으킨다. 까투리는 몽조를 들면서 콩을 먹게 되면 죽을 것이라고 장끼를 말리고 장끼는 까투리의 말에 반박하면서 그 콩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 이유들을 끼워 맞춰 이야기하며 콩을 먹게 된다. 장끼와 까투리의 갈등을 중심으로 본다면 장끼는 구복을 채우기 위해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꺾지 않고 콩을 먹게 되고 결국에는 아내의 충고를 무시한 권위적인 봉건적 가부장이 된다.② 장끼 일가와 사회와의 갈등장끼 일가는 포수와 사냥개, 보라매 등에게 쫓기면서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이들은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어떠한 보호나 관심을 받지 못한다. 그들의 삶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포악한 강자들에게 죽음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삶에 항상 죽음이 뒤따르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 붉은 콩이며 장끼는 살아남기 위해서 콩을 먹으려 한 것이다. 이 때 장끼와 그의 일가는 중세 봉건체제의 수탈에 쫓겨 유리하는 유랑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전반부의 장끼의 죽음이 중세 봉건체제의 수탈적 양상을 그리고 있다면 후반부의 장끼의 개가 문제에서는 권력층이나 부민층의 억압적, 회유적 구혼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까투리는 이런 억압적, 회유적 구혼을 물리치고 또 다른 장끼의 구혼을 받아들임으로써 권력층이나 부민층에 대해 비판적이며 그들을 이겨내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3) 주제에서 가장 다양하게 제시되고 가장 논쟁적인 양상을 보이는 부분이 주제인 만큼 기존 연구에서 제시되는 주제는 연구자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는데 유사한 명제끼리 묶어본다면 다음과 같다.)(1) 탐관오리와 탐욕적인 무리의 운명을 풍자(안자산)(2) 봉건사회 도덕의 비개화성에 대한 비판(조선문학통사)(3) 양반의 봉건적이고 불합리한 결혼습속 풍자(김동욱)(4) 열녀불경이부에 얽매인 유교적 윤리관에 대한 반기(유덕웅)(5) 봉건적 가부장의 횡포 개가문제와 관련된 주제를 살펴보고 개가문제에 대한 주제 설정이 옳은지 살피고 더하여 당대 생활상과 더불어 당시 사회의 부조리함과 관련하여 주제를 살펴볼 것이다.① 까투리의 개가문제)의 주제로 까투리의 개가문제를 지적하는 연구들은 봉건적 가부장적 시대의 불합리성과 장끼로 드러난 가부장의 독선적인 모습을 통해 그런 불합리성과 비개화서에 대한 비판으로 보고 있다. 그것의 일면으로 드러난 것이 까투리의 개가문제이며 까투리의 개가를 통해 개가 주장과 여성인권 신장을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표면적인 주제를 보는 것에만 급급하여 이면적인 주제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가에 초점을 두는 것은 양반 사회에서나 이야기 될만한 것이다. 장끼와 까투리는 전형적인 하층 유랑민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장끼의 죽음은 당대 생활상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까투리는 소설 본문에서의 장끼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남편의 죽음을 맞이했고 그로 인해 여러 차례 개가하게 되는데 이 때 개가를 하는 그 자체의 행위를 보는 것 보다 개가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상과 당시 생활상이 부각되어야 하는 것이다. 장끼의 죽음에 상중임에도 불구하고 마구 찾아와 구혼을 하고 억지로 혼인을 하려는 새들의 행동에서 혼자 남은 여성의 삶이 얼마나 힘들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까투리에 대한 청혼은 그저 놀아보려는, 즐겨보려는 것뿐이며 진지한 의미의 청혼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까투리가 선택한 새로 등장한 장끼는 초라한 몰골에 약점이 많은 인물이지만 까투리를 - 유랑민을 -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접해주었고 홀로된 자신의 처지를 진정으로 인정하고 이해해 주었기 때문에 그 장끼를 통해 까투리가 재가를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자신에게 청혼했던 새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던 위력을 이용한 겁탈의지나 오만함이나 음험함이 새로 등장한 장끼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새로운 장끼와의 생활이 어제 또 다시 절망적으로 변할지 모르지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