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의 아홉개의 푸른 쏘냐 감상문

소개

김재영의 "아홉개의 푸른 쏘냐"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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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리따운 한 러시아 아가씨가 먼 이국 땅, 한국의 한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싸늘한 미소도 감추어 버린 채 침묵으로 일관한다. ‘어째서?’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아홉 개의 푸른 쏘냐>>는 한 마리의 작은 모시나비와 자신을 보호할 껍데기조차 갖지 못한 가련한 민달팽이로 상징되는 러시아 아가씨, “쏘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서 특이한 것은 바로 이야기를 서술해내는 서술자이다. 어려워진 가정 형편 때문에 한국으로 일하러 가게 된 러시아 소녀 “쏘냐”와 함께 우연히 이태원의 작은 옥탑방으로 옮겨진 수컷 달팽이가 하나의 서술자가 되고, 동시에 러시아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는 한 남자가 또 다른 서술자가 되어, 서로 돌아가면서 서술하는 형식을 가진다. 수컷 달팽이는 러시아에 남겨진 자신의 부인 ‘쩨레스레스’에게 쏘냐가 옥탁방에서 사라지기 전까지의 상황을 슬픈 동화이야기처럼 이야기하는 반면, ‘그’는 옛 애인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누워있는 쏘냐를 만나러 가는 상황부터를 현실감 있게 서술한다.
우리는 이 소설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러시아 민속 무용 단원으로 일할 예정으로 한국에 온 “쏘냐”는 누군가의 속임수로 인해 매춘부로 전락해버리게 되면서 자본주의 폐해의 희생양이 되어버리고 만다. 예를 들어, 달팽이들은 사랑을 나누어 소중한 아기씨를 얻지만, 쏘냐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아기씨는커녕 푸른 종이만을 얻는다. 물질을 위해 자신의 사랑과 몸을 파는 것이다. 이는 돈이면 다 된다는 천민자본주의가 이 시대에 성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