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개방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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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개방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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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고종이 성장하고, 또한 민비가 고종의 친정을 종용하면서, 대원군은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강경한 통상거부정책을 취해 오던 대원군은 서원 철폐 등의 이유로 말미암아 유림으로부터 강력한 반대에 봉착하여, 집권 10년만인 1873년(고종 10)에 권좌에서 물러나고 고종과 왕비일족이 권력을 장악하였다. 민태호, 민규호, 민영목 등 왕비일족은 노론 북학을 계승한 인사들로서 개화사상에 입각하여 외국과의 통상을 지지하고 있었다. 고종이 이미 20대의 성인이 되었고, 서원 철폐에 대한 최익현 등 지방유림의 반발과 왕비 및 개화파의 통상론에 밀려 대원군이 밀려난 것이다. 이제 국정의 방향은 대원군이 이룩한 내정개혁과 방어정책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왕조의 기틀을 유지하면서 외국의 과학기술문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되었다.
대외통상론은 이미 18세기 북학론에서 제기되었던 것으로 그 후 19세기에 들어와 유신환․이규경․최한기 등에 의해서 계승되었고, 다시 박규수․오경석․유대치․이유원 등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다. 박규수는 북학파의 거두인 박지원의 손자로서 조부의 사상을 이어 문호개방을 주장하였고, 김정희 문하의 오경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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