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기 힘든 시대의 교육

소개

`가르치기 힘든 시대의 교육`이란 책에 대한 요약 및 감상

목차

없음

본문내용

서두에 나오는 60페이지에 달하는 프란츠 카프카의 [편지]라는 글은 유럽 문화권의 가장 놀라운 교육학적 자료로서, 내용상 아버지와의 가상적인 대화를 시도한다. 분명 아버지는 그의 교육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였다. 카프카는 아버지도 또 자기 자신도 미화하지 않으며, 아버지의 물음에 답하는 것을 방해하는 정신적인 장애물들에 맞서 가며 이야기를 한다. 이외의 모든 근대 자서전 문학은 우리가 어른들에게 교육을 받았을 뿐 아니라, 또한 그들을 비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증언하고 있다. 근대에서 모든 도야의 과정은 가능성들의 확장과 풍부화인 동시에 그 가능성들의 축소와 빈곤화이기도 하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정신적 발전에서 산파일 뿐 아니라 아이들의 도야 과정에 대한 강력한 검열관이기도 하다. 교육학의 과제는 이런 양면적인 도야의 과정을 기억해 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교육학이 생각의 실마리, 곧 기억을 이끌어 갈 원칙과 관점 그리고 기준들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교육학은 문화적이고 자서전적인 회상을 가지고 작업해야 하며, 그 기억 속에서 근거 지을 수 있는 (즉 미래에 적합한) 원칙을 찾아내야 하며, 또한 이 작업을 위해서 교육학은 사태에 적합한 정확한 언어를 발견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카프카의 편지가 갖는 교육학적 의미는 이 세 가지의 과제와 연관되어 있다. 카프카는 기억이라는 과제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그 기억에 의지하여 교육학적 행위의 근거로 나아가는 반성운동을 제시하고, 또 섬세한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교육과 도야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우선 교육이라는 문제의 불가피성을 인정해야 한다. “문제의 거대함” - 그것은 역사와 사실들, 행한 것과 의도하지 않은 것, 경제와 정치 그리고 선한 의도, 아이에 대한 관심과 아이의 반발, 좋은 경험들과 좋지 못한 실패, 칭찬과 멸시, 사랑과 무관심, 이해와 몰이해 등등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덩어리인데 - 은 과학적인 지식의 영역을 넘어서며, 나아가 기억과 지성을 넘어선다. 말하자면, 문제의 거대함에 비해 그 문제를 개념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성적 수단은 제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받은 교육의 세세한 부분들을 끊임없이 되살려 낼 수 있는 기억 능력도 제한되어 있다.
카프카가 쓴 편지에서 대화의 상황은 그의 비판이 단지 감정적 비난이 되거나, 또는 반대로 이미 일어난 일의 단순한 정당화에 그치지 않도록 보장한다. 그것은 교육학 이론의 과제로서, 경험과 그 근거들에 대한 반성을 가능하게 한다. 즉 기억에 대한 진지한 검토 이후에 과연 무엇이 올바른 교육적 원칙으로서 제시될 수 있는가 하는 데 교육학 이론의 과제가 놓여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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