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까뮈의 `전락`

소개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끔한 알베르까뮈의 소설 "전락"을 읽고 쓴 짤막하지만 내용은 알찬 글입니다.
도움이 되시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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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락”...제목에서부터 심상찮은 기운이 맴도는 책이었다. 20세기 문학과 실존주의를 배우면서 까뮈에 대해 좀 알았을 뿐이지, 아직 까뮈의 작품을 제대로 접해보지는 못했던 나로써는 좀 어려운 책이 되지 않겠나 싶었다. 또 까뮈의 작품 세계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더 겁을 먹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그냥 수다스럽고 교양 있고 사교적이고 유식하며 시니컬하기까지 한 전직 변호사인 한 남자가 쉴 새 없이 얘기하는 것을 그냥 재미나게 듣고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물론 평범하진 않지만...

이 책은 Albert Camus가 1956년 발표한 책으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의 술집에서 전직 변호사 클레망스라는 사나이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화자인 클레망스는 과거 한 여인이 세느 강에서 투신자살 하는 것을 보고도 방관 한 이후로 자신의 명성과 덕행이 얼마나 기만적이었나를 깨닫고, 세상에서 진정한 결백, 정의 등은 모두 위선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정신적 범죄자라고 말하는 클레망스는 상대방의 위선을 깨닫게 하고 죄인으로서의 연대감을 일으키고자 한다는 내용이다.

내용 중에 어떤 사람이 사람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면서 얘기해준 것이 있는데 첫째는 거짓말을 하기 보다는 숨길게 아무것도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부류. 둘째는 아무것도 숨길 것이 없는 쪽 보다는 차라리 거짓말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부류. 셋째, 거짓말과 동시에 비밀을 다같이 좋아하는 부류. 이렇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클레망스는 첫 번째 유형인 듯싶다. 자신을 아무 숨김없이 비춤으로써 그것을 보고 있는 남에게까지 나도 똑같은 인간으로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것은 읽고 있는 나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 나 또한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보고서도 눈을 감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조리 뿐만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외면하고 모른 척 한 적도 많이 있음을 고백한다. 이처럼 끝없는 말의 홍수 속에서 결국 그는 자신의 얼굴을 덮고 있던 가면을 들어 내밀고 그것은 거울이 되어 내 자신의 얼굴을 비추고, 동시대의 모든 이를 비추고, 우리의 세기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 추락 혹은 추락에의 의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고 해도 이미 때는 늦은 것이었다. 말미에 그가 자상하게 속삭이듯. “그렇지만 안심해도 돼요! 이제는 때가 너무 늦었어요. 언제나 너무 늦은 것일 겝니다. 천만다행이지 뭡니까!" 부끄러운 내 자신을 느낀 때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