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는 없다-독후감

소개

한 대상의 존재를 규정짓는다는 것은 무엇을 통해서 가능한가. 그것은 그 대상 스스로에 의해 규정지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그를 바라보는 이의 시선 속에 포착되어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일단 규정된 틀 안에서 형상화된 한 대상의 ‘존재성’은 과연 진실인 것일까 혹은 환상에 불과한 것일까. --존재성이란 보여 지는 것일까 만들어내는 것일까.

목차

행방불명된 ‘봉인의 기억’.
거세된 여‘성(性)’과 그 날의 기억.
소통이 차단된 남성 동성 사회와 여성

본문내용

행방불명된 ‘봉인의 기억’.

소설 ['하나코'는 없다]는 소통이 불가능한 남성 동성 사회가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남성들의 사회 안에서 여성인 '하나코'는 철저히 타자로서만 그 존재가 가능하다. 남성들은 여성인 그녀를 그들 사회내의 한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녀는 다만 어디 가에 항상 ‘있는’존재일 뿐이다. 그녀를 알 수 있게 하는 모든 것은 그녀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며 구체적인 실질성이 배제된 채 꾸며진 허울에 불과하다. 남성들은 그녀의 여성성을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으면서도 각 개개인들은 분명히 저마다 은밀히 여성인 그녀로부터 휴식을 구하고 있다. 때문에 소설 안에서 '하나코'란 여성은 사실 존재할 수 없는 존재이며, 이는 결국 '하나코'의 본령인 장진자라는 여성의 존재와 실재가 부정되고 있다는 인식에 닿게 한다.
‘'하나코'’란 별칭은 여성 ‘장진자’에게 남성들만의 은밀한 합의하에 그녀 모르게 부여된다. 남성들에게 장진자라는 여성의 존재성은 뚜렷하지 않다. 그녀는 사회에 진출한 남성들의 개인적인 (은밀한)휴식처로써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의이든 타의이든 남성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휴식처로써의 그녀란 공간은 이들 남성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남성들은 서로 간에 소통이 차단되어 있다.

참고자료

· 하나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