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인간연습

소개

책을 읽고 제 주관적인 느낌 위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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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을 읽고난 후 책을 덮으며 다시금 책의 제목을 보게되었다. ‘인간연습’ 작가는 이 제목을 통해서 책의 모든 것을 응축해 놓은 것 같았다.
예전부터 비 전향 장기수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확히 어떤 인물들이고 그들이 왜 그렇게 불리는지도 몰랐던 나였기에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낫설고 거부감도 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난 단순한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무조건적으로 나쁘게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는 작품을 통해 분단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당해온 한 개인의 시각을 통해 사회주의 몰락 이후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인간연습’은 윤혁이라는 이름의 전향자(강제전향된)의 이야기이다. 북에서 남파되어 친구의 신고로 옥살이 하게되고 자신이 원하지 않았지만 전향자로 풀려나와 점점 퇴락해가는 소련과 북한의 붕괴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며 이제껏 나는 무엇이었나 생각하며 힘들어하고 자신의 신념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화된 인간이 그렇듯이 역사의 현재는 늘 가면을 쓰고 우리 앞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그 실체를 파악 하기도 전에 또 다른 가면으로 바꿔 쓰기를 거듭한다. 우리가 ‘해방’이라고 부르는 역사적 현상도 그 이면에 ‘분단’이라는 또 다른 얼굴을 감추고 있었다. 당시의 수많은 지식인들이 그것을 사회주의적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했던 것은 ‘해방’직후 미군정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민중의 78퍼센트가 사회주의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날 만큼 평등한 삶, 즉 노동자․농민의 해방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의 역사는 신탁통치, 한국전쟁, 분단으로 치닫는 숨가쁜 변전들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해방’은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려는 우리의 염원이 빚어낸 희망 어린 허구에 지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런데도 우리의 수많은 지식인들은 아직도 ‘해방’이후의 역사를 ‘민족적 비극’이란 모호한 언어로 포장하여 역사의 창고 속에 깊이 묻어둔채 그 실체를 파헤치는 일을 방해하거나 오도하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의 등골에 끼쳐오는 거대한 세력의 입김을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 세력은 우리가 염원했던 해방을 분단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전쟁의 각본을 써두고 그 악역의 담당자에게 ‘해방전쟁’의 허명을 즐기게 하는 교묘한 조종술까지 보여주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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