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나무위의 남작을 읽고

소개

나무위의 남작을 읽고.
줄거리는 없고 감상만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많은 사람들은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이 비현실적이지만 환상적인 동화라고 말한다. 칼비노가 자신의 소설 속에 그가 생각하는 최상의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생각한 것은 다른 것이었다. ‘코지모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물론 이 글에서 코지모가 나무 위로 올라간 것을 단순한 현실 도피가 아니라 어떠한 문제점에 대해서 거리를 두고 현실을 올바르게 바라보기 위해서라고 나타내 주고 있다. 코지모가 나무위에서 생활하면서도 항상 활발하게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여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코지모를 외로운 사람이라고 느꼈던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거미집 속의 오솔길>의 피노가 자꾸만 생각났기 때문이다. 워낙 책을 읽을 때에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고 주인공 이름도 잘 기억 못하는 성격이라 또 그냥 멋모르고 <나무 위의 남작>을 읽었더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것을 나름대로 과제를 철저히 준비 한답시고 인터넷을 뒤적거린 것이 잘못된 선입견을 갖게 해주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첫 소설이자 자신의 레지스탕스 경험을 바탕으로 쓴 <거미집 속의 오솔길>은 독일군이 이탈리아를 점령하고 있던 당시 유격대에 참여하게 된, 빈민가에서 자라난 아이 피노의 이야기이다.
어른들 세계에 익숙해져 있었던 피노는 외로운 이방인이다. 소설 전편에 “피노는 혼자다. 단지 혼자다.” 라는 말이 되풀이되는데 이것이 피노의 운명을 암시하는 말같이 느껴져 내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었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피노는 거미들이 집을 짓고 있는 길에 관심을 나타내주기를 원하지만 아무도 그런 사실에는 관심이 없었다. 피노는 혼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외롭던 피노에게 거미집 속 오솔길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결말이 다행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피노에게 외로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길을 열어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음에 쓸쓸함은 가시지 않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