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사회를 바라보는 창 - -『신화 그림으로 읽기』를 읽고

소개

독후감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신화, 특히 서양의 그리스 신화가 보여주고 있는 서구의 세계관을 분석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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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제우스의 변신술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베끼고 모방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피그말리온도 인간을 모방한 조각을 만들고 심지어 생명을 불어넣기를 원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모방의 이유로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사회적 유대와 인식의 폭 증가가 그 이유이다.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서로를 모방함으로써 유대감을 돈독히 한다. 또한 모방을 통해서 대상을 보다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된다는 이유에서 인간은 모방을 한다. 끊임없는 관찰을 통해 대상의 특징과 본질에 다가가면서 인간은 그것을 지배할 힘을 갖게 된다. 이는 기계론적, 과학적, 합리적인 서구의 세계관이 형성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식방법으로서의 모방’이라는 개념은 동양의 경우에는 적용되기 어렵다. 동양의 예술은 직관적이고 초월적인 전통에 의지해왔기 때문에 예술의 원시적 형태인 모방에 있어서도 ‘대상에 대한 깊은 인식’을 목적으로 했다고 볼 수는 없다. 동양에서는 마음을 대상보다 더 중요시했으므로 있는 그대로를 모방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속에 투영된 대상을 모방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 동양의 산수화가 상당수는 상상에 의해 그려진 것이고 다양한 위치에서 바라본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류’가 모방을 해온 이유를 ‘대상을 지배할 힘을 갖기 위해서’, 다시 말해 ‘인식’하기 위해서라고 정의하는 것은 상당한 비약을 담고 있다.
모방은 예술의 원시적인 차원이라는 의미에서 미의 추구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무관심성 이론(disinterestedness theory)에 따르면 미의 추구는 다른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모방은 그 자체가 목적으로서 인간에게 쾌락을 선사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즉, 무의식적으로 쾌락을 좇아 모방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모방의 방식에 있어서 동서양이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서양은 객관적으로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하였고 자연스레 대상에 대해 깊이 인식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상을 지배, 조정할 힘을 갖게 되었다. 반면 동양에서는 모방 과정에서 대상의 형태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려는 성향을 갖기도 했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 상태나 마음에 따라 대상의 표현 형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었다. 이처럼 모방은 일정한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될 만큼 인간에게 쾌락과 성취감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