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소설의 출발점 - 이인직『혈의 누』, 이광수『무정』비교

소개

근대소설의 출발점인 `무정`과 달리 그 바로 전 단계의 `혈의 누`에서는 고대소설과 연속된 부분이 상당수 발견되고 있습니다.
`근대`와 `소설`의 정체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이 글에서는 이인직의『혈의 누』와 이광수『무정』을 비교, 고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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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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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인직과 이광수, 두 작가는 문학적으로 성공했고 사회적으로도 심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지만 인생 후반부의 친일 행각으로 많은 물의를 빚었다. 격동의 시대에 처하게 된 정치적 인간인 두 작가의 소설에서는 시대상과 그들의 정치관이 어떻게 형상화될까. 그들의 소설에서는 ‘근대’가 ‘개화’가 혹은 ‘일본’이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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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의 주요 내용은 청일전쟁으로 시작된 옥련과 그 가족의 기구한 운명 및 이에 얽힌 개화기 시대상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작품의 화자는 3인칭 전지적 시점에서 인물의 성격이나 행위, 사건의 배경 등에 대해 논평과 요약을 하는 등 내러티브에 깊이 간섭하고 있다. 이런 화자의 모습은 둥글게 모여 앉은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이야기꾼을 연상시키는데, 실제로 이인직은 이야기꾼과 같이 이야기를 자신이 발화하는 말(문장) 속에 장악하고 있다.
즉 개화기 신소설은 상당 부분 고대소설의 전통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라’체 활용, 상투적인 비유, 장황하고 긴 문장을 쓰는 점 등이 그러하다. 물론 신소설과 고대소설이 구분되는 요소도 있다. 옥련 어미가 자살에 실패하는 장면은 실제 시간상으로는 옥련이 난리 속에서 철환을 맞고 길을 잃는 것보다 나중에 일어난 일이지만 소설에서는 앞부분에 제시된다. 즉 서술적 역전이 소설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대화와 지문이 어느 정도 분리되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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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이인직『혈의 누』, 이광수『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