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동학사상][최제우][동학운동][동학농민운동]동학과 동학사상의 배경과 형성(동학 배경, 동학사상 형성과 신유학, 무격신앙, 최제우 사회적 배경과 동학사상)(동학사상, 최제우, 동학운동, 동학농민운동)

소개

최제우와 동학 및 동학사상의 배경과 형성

목차

Ⅰ. 서론
Ⅱ. 동학의 배경
Ⅲ. 동학사상의 형성과 신유학, 무격신앙
Ⅳ. 최제우의 사회적 배경과 동학사상
Ⅴ. 결론

본문내용

우리가 동학사상의 연원을 추적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단서가 될 만한 사건은 역시 乙卯天書라고 생각된다. 수운의 득도과정에 있어 을묘천서는 동학이라는 민족사상의 성립을 위한 前兆 내지는 실마리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운은 1855(乙卯)년 3월에 을묘천서를 받고, 이듬해인 1856(丙辰)년 여름에는 通道寺가 있는 慶南 梁山의 天聖山 寂滅窟로 하느님의 계시를 받기 위한 49일 기도에 들어간다. 기도 도중에 숙부의 상을 당하여 병진년의 기도가 계획대로 실천되지 못하자 수운은 이듬해인 1857(丁巳)년 가을에 다시 49일 기도를 단행했다. 그리고 2년 뒤인 1859(己未)년 10월에 경주 龍潭亭으로 돌아와서도 그의 기도는 계속되다가 庚申(1960)年 4월 5일 밤에 드디어 수운은 하느님의 계시(接靈降話의 가르침)를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 전개과정은 을묘천서가 종교적 차원에서 새로운 하늘이 열렸다고 할 수 있는 대 사건, 즉 경신년의 득도를 위한 직접적인 계기로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을묘천서 사건을 자세히 검토해 보는 것은 동학사상의 성격과 연원을 이해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능화는 동학의 창도경위에 대하여 수운이 ꡒ금강산 유점사에 있는 道僧을 만나 그에게서 天書一卷을 얻어 산천에 기도하였더니 玉皇上帝께 通天大道를 얻은 것ꡓ으로 서술하였다. 이능화의 이 서술은 水雲行錄과 夢中老少問答歌 등을 참고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을묘천서 사건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기록은 아마도 道源記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을묘천서 사건은 수운이 10여년의 周遊天下 끝에 귀가하여 蔚山 裕谷洞(여시바윗골)에 머물고 있을 때 일어났다. 사건의 내용을 요약하면, 수운이 32세이던 1855년 3월 3일에 금강산 유점사에 있다는 늙은 스님이 찾아와 책을 한 권 내놓고, 자신이 백일불공 끝에 탑 앞에서 얻은 것이라 하면서, 그 뜻을 풀어주기를 간청하였다. 수운이 그 책의 내용을 살펴보니 유교나 불교의 글로도 이치가 풀리지 않는 어려운 책이었는데, 노승은 사흘의 시간을 줄 테니 연구해 보라고 하였다. 사흘 뒤에 다시 나타난 노승은 수운이 그 책의 내용을 알았다고 하자, 기뻐하며 말하기를 ꡒ이 책은 진실로 생원님께서 받아야 할 책입니다. 소승은 다만 전하기만 할뿐입니다. 이 책과 똑같이 행하시기 바랍니다ꡓ라고 말했다.
을묘천서 사건과 관련하여 오늘 우리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수운이 받았다는 天書의 내용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책의 내용이나 제목에 관하여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道源記書에는 ꡒ그후 깊이 연구하여 그 이치를 꿰뚫어 보니, 곧 이 책은 祈禱의 가르침이 담긴 책이었다ꡓ는 언급이 있다. 또 天道敎會史나 天道敎書에서는 ꡒ書中에 四十九日 祈天의 義ㅣ有한지라 故로 遂히 祈禱할 意를 決定하시다ꡓ와 같은 좀더 구체적인 표현이 보이기도 한다. 한편 天道敎創建史에서 처럼 天書까지도 수운의 신비체험 속에 편입시킴으로써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시각도 있다. 을묘천서에 대한 천도교창건사의 서술방식은 이 사건을 언급하는 수운 자신의 저작이라고 할 수 있는 夢中老少問答歌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을묘천서가 실재의 책이었든지, 혹은 천도교창건사에서와 같이 대낮에 뜬눈으로 겪은 신비체험의 일부였든지, 아니면 몽중노소문답가에서 처럼 꿈속의 가르침이었든지 간에, 어느 경우에도 수운이 이를 통해 그를 구도로 이끈 어떤 종교적 메시지를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그리고 그 메시지와 관련하여 동학문헌들은 일치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즉 그것은 無極大道(동학)의 출현에 대한 예언과 하느님을 모시는 종교의 필요성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