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시의 패러디

소개

김춘수의 `꽃`과 장정일의 `라디오처럼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을 패러디의 측면에서 살펴본 레포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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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시는 원전인 김춘수의 ‘꽃’에서 사용한 리듬을 거의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패러디를 했기 때문에 원전과 거의 동일한 리듬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시의 3연의 2,3행은 분행은 일반적인 분행에 변화를 주는 ‘낯설게 하기’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관념적이었던 꽃을 시각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물인 라디오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이름을 부른다는 행위는 다시 눈으로 볼 수 있는 버튼을 누른다는 행위로 표현되고, 의미가 된다는 것은 청각적인 이미지인 라디오를 켜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다. 관념적인 대상을 통한 의미전달의 애매함을 구체적인 심상을 통해서 전달함으로써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체험, 관념이 이미지화 되어 전달되는 것이다.
이 시는 비유보다는 상징의 기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비유가 차이성으로 유사성을 극대화 시킨다면 상징은 이미지와 원관념이 일체화되는 것이다. 또한 상징은 내적상태를 외적기호로 나타내는 것이다. 상징의 다의성 측면에서 이 시를 살펴보자면, 라디오, 전파, 버튼 등의 관념은 여러 가지 상징적의미를 가질 수 있다. 단순히 라디오를 하나의 인간으로 전파를 사랑의 행위로, 버튼을 누르는 것을 사랑의 시작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이런 상징들을 단순히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한다면 그것은 시의 올바른 감상을 저해하는 태도가 된다. 이 시는 단순히 1:1의 알레고리가 아니라 多:1의 상징인 것이다. 문맥성의 측면에서 살펴보아도 이 시가 상징시임이 명확히 드러난다. 비유는 시의 부분에 작용하는데 반해 상징은 작품전체에 작용하는 기능을 가지는데, 이 시의 시어들은 전후 문맥들 사이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 시는 패러디 시이다. 패러디라는 것은 모방인데, 이는 단순히 베끼는 것이 아니다. 모방을 하되 충실한 모방을 하며, 기존의 것을 전복시키는 모방을 하는 것이다. 근대 모더니즘 미학은 도시사회의 모순점을 드러내려 하기 때문에 패러디가 유용하게 사용된다. 패러디 시는 원전과 이중구조가 아닌 상호 텍스트성을 가져야 한다. 상호 텍스트적 사고는 텍스트들 간의 관계 맺기의 인식에 강조점을 둔다. 그러나 패러디 시는 원전과의 공통성만을 갖는 것이 아니다. 상호 텍스트성을 가짐과 동시에 원전과는 다른 다원성도 가져야만 진정한 패러디 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