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연극- 뛰는놈 위에 나는놈

소개

연극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을 보고 적은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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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드디어 대망의 날짜를 정하고 어떤 연극을 볼까 사랑티켓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 발견한 제목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이미 제목에서 대강의 스토리가 느껴졌지만 왠지 ‘리앵콜’이라고 작게 적힌 문구에서, 뭔가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것이 있겠거니 하고는 덜컥 마음을 정하고 표를 예약했다. 두 시간에 걸친 버스와 전철여행, 그리고 도착한 대학로. (사실 인천에서 연극을 보고 싶었지만, 아무리 검색을 해 보아도 도무지 공연을 찾을 수가 없어서 결국 서울까지 가야만 했던 것이다.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장소가 그렇게 한정되어 있는 이유가 사람들이 그만큼 찾아주지 않아서 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일년에 대학로에서 보는 공연이 두 편, 세 편 될까? 오랜만에 서보는 혜화역 출입구 앞에서 우왕좌왕 거리며 대학로 길을 15분간 헤매다 겨우겨우 늦지 않게 극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매우 조그마한 소극장. 30명 정도의 관객들. 어찌 보면 열악(?)한 로비에 옹기종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 앉아있다가, 까만 문이 열리면서 개표가 시작됐다. 지정좌석도 없이 그냥 먼저 맘에 드는 자리에 앉는 것이어서, 앞자리 뒷자리 싸울 것도 없이 다시 옹기종기 줄을 맞춰 착착 채워 앉았다. 여태까지 가보았던 극장들 중에서 가장 무대와 가까이 있는 듯한 객석, 무대와 객석과의 경계는 딱 한 발 남짓. 오랜만에라서 더 그랬는지 몰라도 왠지 마음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조그만 이 공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하는 생각과 함께.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전원을 꺼버렸다. 무대와 너무 가깝기도 가깝고, 극장도 너무 작아서, 핸드폰의 조그만 진동에도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것 같은 우려에. 공연시작을 알리는 공지가 끝나고, 불이 점차 어두워지면서 온 사방이 깜깜해졌다. 왠지 모를 두려움. 수업시간에 연극을 준비하면서 극의 흐름을 나타낸다고 소등효과를 몇 번 집어 넣었었는데, 그때 스위치를 직접 내려 만든 어둠에 있는 기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두근두근. 무대에 설치된 예수상의 액자가 번쩍번쩍 빛이 난다. 어떤 의도일까? 채 답을 생각해내기도 전에, 다시 불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무대는 배우들로 채워졌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