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의 주체의 개념(거울이미지, 욕망, 언어, 신화와 관련하여)

소개

라캉은 거울단계 개념을 통해 처음으로 그의 상상계 개념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프로이트와는 전혀 다르게 에고와 분리된 주체개념을 형성했다. 그리고 주체개념은 1949년 제 16차 IPA 협회에서 라캉이 거울단계에 관해 행한 연설의 중심테마였다. 라캉은 개인이 현실에 적응할 수 있다는 사상과는 의견을 달리했다. 즉 그는 정신적 자기 동일성(mental identification)을 인간지식의 구성요소로 보았고 “인격의 상상적 위치”(imaginary posts of personality)와 프로이트의 두 번째 지형학(이드-에고-슈퍼에고)에 이어서 ‘나’라는 주체(the I)개념을 탄생시켰는데 라캉에 따르면 ‘나’는 주체가 그 자신을 인식하는 기능이다(the function by means of which the subject can recognize himself). 이때 라캉은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를 중심으로 자신의 주체 개념을 설명했는데 그것은 코기토의 철학이 아니라 데카르트가 『명상록』(Meditations)에서 광기를 일상적 경험 내부로 끌어들여 설명했던 바대로 광기의 우연성을 이해하는 데카르트의 철학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966년 『에크리』(Ecrits)에서 라캉은 거울단계는 코기토로부터 출발한 어떤 철학에도 반대하는 경험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이전 입장을 번복한다. 이로써 라캉은 자신의 주체개념을 데카르트의 코기토뿐만 아니라 코기토로부터 파생된 에고 심리학의 전통과도 구별시키는 이론으로 완성시킨다.

목차

거울단계(mirror stage)와 주체
욕망과 주체
언어와 주체
신화(myth)와 주체

본문내용

라캉은 프로이트의 두 번째 지형학을 접근하는데 있어서 에고 심리학의 견해에 철저히 반대했다. 에고 심리학자들에게 있어서 에고는 이드가 점진적으로 변화한 것(a gradual differentiation of the id)의 결과물이며 현실세계의 표상이자 충동으로 가득 찬 어떤 것이다. 에고 심리학은 에고를 이드로부터 분리해서 에고가 개인이 외부세계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도구라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라캉은 에고를 이드에게 다시 되돌려주었고 투사적 자기동일성(projective identification)을 통해 타자로부터 빌려온 이마고(imagos)를 통해 에고가 단계(stages)로써 구성되었다고 여겼다. 라캉에게 있어서 단계(stage)는 심리적 혹은 존재론적 작용인 셈인데 즉 다른 사람과의 동일성을 통해 인간은 단계를 형성하며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언어와 주체

7o년대 초 라캉은 일련의 텔레비전 담화 시리즈(Television, 1990)에서 본능만을 갖고 있는 다른 생명체에 비해 인간만이 무의식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며 “무의식이 말을 하며 그것은 언어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언어에 대해 아는 것이 적다”(It speaks, does the unconscious, so that it depends of language, about which we know so little) 라며 무의식과 언어와 주체의 관계에 관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한 바 있다. 즉 라캉에 의하면 무의식은 언어에 의해 나타나는데 그 언어는 소쉬르가 지적한 대로 기호(sign)와도 분리되고 지시대상과 지시어가 분리되는 불완전한 어떤 것이다. 라캉은 1966년의 『에크리』표지에 “무의식은 순수한 논리, 달리 말하면 지시어에 의해 결정 된다”(the unconscious is determined by pure logic, in other words by the signifier)라고 적고 있는데 라캉이 의미하는 바의 지시어(the signifier)란 신경증 환자의 꿈, 말실수, 농담 등을 포함하는 것이며 이보다 11년 전에 라캉이『프로이트 적인 것』(The Freudian Thing)에서 “프로이트가 발견한 것을 반복한 것이다. 즉 그것은 고통이 있는 곳, 가장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부터 말을 한다”(One took to repeating after Freud the word of his discovery: it speaks, and, no doubt, where it was least expected, namely, where there is pain)라고 무의식을 설명한 것과도 의미가 상통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