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한국현대사

소개

www.한국현대사.com이라는 책 감상문

목차

없음

본문내용

‘www.한국현대사.com`는 파격적이다.
인터넷 사이트 모양을 한 책 제목과 초등학생의 책을 보는 건가 하는 의아스러움으로 한동안 책에 적응하기 힘들게 만든 큰 글씨(기존의 한국 현대사를 다루는 책들의 글씨크기와 비교하면...) 그리고 평이한 문체와 어휘 등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5년 전 어느 날 학생 운동을 하는 선배의 권유로 현대사 책을 처음 만났었던 내게 파격이었다.
‘우리는 이 책에서 현대사에 얹혀 있는 무게를 꽤나 덜어내려고 노력했다. 가볍게, 가볍게 놀이하듯이 역사를 거닐고 싶었다’란 서문처럼 ‘www.한국현대사.com`은 독자들로 하여금 암울한 한국현대사를 가볍게, 가볍게 거닐도록 해준다. 가벼운 걸음걸이에 으레이 따라붙으리라 생각되는 밝음은 없더라도, 경쾌하다는 저자들의 자부심은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또한 해방 이후부터 1999년까지 우리의 지나온 길을 요점만 골라내 집는 손놀림은 날렵하다. 그 날렵함에 깔끔하고 탄탄한 글의 구성이 더해진 책의 모양새는 마치 타란티노를 보는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예리하다. 큰 글씨와 쉬운 문장과 단어를 가벼운 마음으로 좇다보면 어느새 분노와 슬픔과 탄식 같은 오만가지 감상에 젖어드는 나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새삼스러워 예전의 충격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예전에 웅웅대던 얼얼함이었다. 이처럼 ‘www.한국현대사.com`은 이젠 쉽게 접할 수 있으나 많은 사람들, 특히 N세대로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도외시되는 한국 현대사를 예리하게 파헤친다.(감춰져서 몰랐던 과거를 알려줘서 사람을 넋빠지게 하고, 잊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하여 사람을 얼얼하게 하는 것은 날카로운 칼날로만 가능한 법. 실로 펜은 칼보다 강하다.) 어찌보면 이러한 진의를 큰 글씨나 쉬운 문장 같은 만만하게 보이는 외모로 포장한 것은 지금 시대에 올바른 한국 현대사 전파를 위한 자구책으로도 비춰져 눈물겹기까지 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