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냉정과 열정사이

소개

에쿠니 가오리, 츠치 히토나리 두 작가가 쓴 냉정과 열정사이 두 권을 읽고 쓴 글입니다.

목차

줄거리
느낌

본문내용

같은 제목으로 다른 작가가 쓴 책, 같은 일에 대한 남녀의 엇갈린 생각들이 담긴 점이 참 특이했다. 서로를 사랑하고 있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서 엇갈린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왜 사실대로 말을 하지 못할까 하는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들곤 했는데, 그때보다는 지금 내가 조금 성숙한 탓인지 속마음을 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이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긴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준세이의 직업은 미술품 복원사이다. ‘복원 일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잃어버린 시간을 돌이키는 세계에서 유일한 직업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생각해보니, 지나고 나서 아무리 후회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참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준세이는 10년 전 연인 아오이와의 추억을 안고 살아가며, 과거를 되찾는 미술품 복원사로 일한다. 아오이 또한 준세이를 잊지 못하고 현재의 연인에게 마음을 다 주지 못하고 있다. 추억을 그리워하는 것과 고미술품 복원은 어쩌면 현재는 없다는 말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추억을 가끔 회상하는 일은 좋은 것이지만 그 기억만을 안은채로 살아간다는 것은 미래에도 과거만이 존재한다는 것과 같은 것일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준세이와 아오이의 모습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졌다.
예전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예술품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지겹게 느껴져 대충 이름만 보고 넘어 가곤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처음에 내가 얼마나 성의 없이 책을 읽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유럽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보니 낯설지 않는 화가들의 이름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책의 재미가 두 배로 더해 오는 느낌이었다.

참고자료

· 냉정과 열정사이 (Blue, Ro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