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사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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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에 관한 분석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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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Son of Man] : 복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 자신을 가리켜 일컬은 용어. 원어명 Filius hominis

예수는 성서에 따르면 신의 육화(肉化)로서 그 이전에는 곧 야훼였으며 당시에는 인간의 몸을 지니고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야훼의 독생자로 세상에 나왔다. 그는 그런 자신을 스스로 일컫기를 사람의 아들이라 하였으나, 그와 같은 시기에 살았던 또 다른 초월적 인물 아하스 페르츠는 그를 칭하여 신의 아들일 뿐 자신이 진정한 사람의 아들임을 강조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몸으로 신의 뜻을 실천하려 했던 예수의 행적은 아하스 페르츠가 보기에는 몸만 인간일 뿐 진정으로 인간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인간 삶의 종결을 의미하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주는 정도였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예수는 인간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빵과 기적과 권세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버지의 뜻이 아니기에 행하지 않는 존재였던 것이다.
성경의 중심이 되는 예수와 외경을 통해 전설로 전해지는 아하스 페르츠 둘의 대립. 예수와는 다르게 작품에서 아하스 페르츠의 서술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구약 이후 신약을 종교를 떠나 어느 정도 역사로 인정한다면 어디까지가 순화의 과정을 거친 소설인지를 분명히 해 두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하스 페르츠는 성경에는 나오지 않고 외경(外經)으로 전해져 오는 인물로서, 작가는 이 전설상의 인물을 소설 속에서 재창조한다. 기독교 전설에 의하면 그는 이스라엘의 구두장이였는데,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가는 도중에 그의 집 문 앞에서 쓰러졌을 때, 잠깐 쉬게 해 달라는 예수의 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그 저주로 예수 재림 때까지 죽지 못하고 방황한다는 악마적 인물이다.

전설정도로 전해지는 아하스 페르츠의 외경을 통한 짧은 등장은 작가에 의해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각종 행적과 교묘하게 결합하여 하나의 장편 소설로 각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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