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배철러의 붓다는 없다를 읽고

소개

스티븐 배철러의 `붓다는 없다`를 읽고 쓴 감상평입니다.
A+학점 받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책을 펼치고 읽으면서 썩 와 닿지 않는 추상적인 이야기들로 인해 더 이상 그 책을 가까이 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조금 읽고나서 며칠동안 책을 잡지 못했다. 그렇게 가까이 하기 힘들던 책이 시간이 지나자 어느 순간 내 눈에 들어왔다. 꼭 미운 아이를 떼놓았다가 외톨이처럼 떨어져 있는 것이 불쌍해 보여 다시금 가까이 오게 하는 것처럼.
작가는 서양인이다. 내용은 온통 어려운 말 같다. 헌데 서양인 작가는 그의 시각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 놓고자 애썼으니 알아달라는 듯한 인상을 준다. 평소에 쉬운 것도 겁내는 나에게 철학서는 귀신으로 치자면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처녀귀신쯤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사람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상투적이면서도 간단한 진리를 되새기고 읽노라면 어느새 그 내용은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힘겹게 읽고나서 내가 얻은 점이라면, 내 일상을 돌아보고 나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며 나 자신, 즉 `자아`를 상상해 보는 것과 같은 신비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평소에 공상을 잘 하는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다보면 나의 인격이 분열된 것과 같은 느낌, 혹은 끝도 없는 수치심에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 멋진 미래를 상상하면서 느끼는 희열 등 내 의지대로 어떤 것도 하지 못하는 그 시간동안 무엇에 이끌린 것처럼 여러 가지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매번 그러한 공상 후에는 후회와 지끈거리는 두통과, 초조함만이 남는다. 나의 인격이 분열된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아마도 `내가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다가 여러 명의 나와 만나게 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숨쉬고 있는 내 신체와 내가 누구인지를 질문하고 있는 나, 그리고 내가 찾고 싶어 하는 나, 내가 아닌 것 같은 나 등 여러 명의 ‘내’가 내 속에 있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구인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
작가는 `붓다는 없다`에서는 말하길, 나를 찾으려 할수록 그것은 마치 그림자처럼 도망가 버린다고 한다.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자아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집중하고 명상하며 자문해야 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