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기 - `낙화` 작품의 의의 및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소개

국어교육과, 국문학 사범대교직이수자 학생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사려됨.
이형기 <낙화> 작품의 의의와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등의 내용임

목차

♦ 배우기에 적절한 작품인가

♦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본문내용

이형기의 ｢낙화｣는 중학교 3학년 1학기 제1단원 시의 표현에 수록되어 있다. 대단원명에서 알 수 있듯이 시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과 감상하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낙화>는 이러한 의도를 잘 반영하는 시이다. 작가는 자연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봄에 벚꽃, 배꽃 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어떠한가? 마치 눈송이가 날리는 것처럼 장관을 이루는 것을 본다면 누구라도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때마침 화자는 이렇게 떨어지는 꽃을 보며 인생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와 인생의 의미를 마찬가지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삶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자연과 떨어져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준다. 시인은 아름다운 시의 언어로 인생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인생의 참맛을 논하라면 무리한 부탁일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비록 어린 학생들일지라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고민이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사소한 고민에서부터 인생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시이다.



♦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한 참고서에서는 <감상의 길잡이>를 아래 제시한 것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위 시「낙화」에서 시인은 꽃이 지는 모습에 인간의 이별을 겹쳐 그림으로써 한국인의 잠재된 정한을 뛰어나게 표현하였다. 시인은 이 시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다. 피었던 꽃이 지는 것은 꽃이 지닌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인간의 사랑 역시 그 자연적 질서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을 담고 있는 이 시는 한국인의 잠재된 정한에 그 서정의 맥이 닿아 있다.

위 설명에 따르면, 이 시를 쓴 시인은 ‘한의 민족’으로 대변되는 한국인임을 무조건으로 전제하고 있는 듯하다. 낙화를 통해 이별이나 죽음과 같은 인생의 일부분을 드러내고 있는 것 뿐인데 어찌하여 한국인의 잠재된 정한과 관련지었는지 모를 일이다. 이별이나 죽음의 정서는 어느 민족, 어느 국가든 가질 수 있는 것인데도 특유의 한국적인 정서로 이해하는 태도는 분명 무리한 감상일 수밖에 없다.

화자는 화창한 봄에 만발했던 꽃들이 지는 것을 보고 있다. 그 지는 꽃이 자신인양 생각해보고 눈앞의 현실과 생각이 교차되어 꽃이 내가 되고 내가 꽃이 되어 시를 전개해 나간다. 꽃이 시간이 되어 떨어지듯이 사람도 때가 되어 떠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쩌면 슬플 수도 아쉬울 수도 있는 이별을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고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두고 ‘자연적 질서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설명하는 것은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자칫 학생들로 하여금 ‘체념’의 태도로 이해하게 할 오해의 소지가 있다. 작자는 체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체념이란 애를 써봤는데도 안될 때, 또는 애를 써보지도 않고 안될 것 같아 마음을 접는 것이다. 즉 어느 정도 부정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인데, 여기서는 그런 것을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여유롭고 관조적인 자세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