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김기덕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소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보고 감상문을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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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평소 김기덕 감독의 영화-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봄 여름 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접한 것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영화는 천진한 동자승이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를 거쳐 장년기에 이르는 파란 많은 인생사가 신비로운 호수 위 암자의 아름다운 사계절 위에 그려진다. 주인공의 성장을 그리고 있지만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사계절에 비유하고 있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 속에 내재하고 변해가는 속성과 숙성의 의미, 그렇게 순환되고 생성되는 우리의 삶.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통해서 순수 속의 잔인함, 욕망 속의 집착, 살의 속의 고통, 번뇌 속의 해탈을 보게된다.

1. 만물이 생성하는 봄
깊은 산 속 연못 위에 단아하게 떠 있는 사찰, 호수 어느 쪽에서도 그 절을 향해 배를 저어 갈 수 있다. 하지만 스님도 방문객들도 다 담 없이 서 있는 문을 통해서 드나든다. 절 집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방에는 한 가운데 부처님을 모셔 놓고, 양쪽으로 벽 없는 문이 세워져 있다. 벽이 없어 아무데로나 다닐 법한데도 모두 문으로 다닌다.
사찰에 물든 봄은 ‘업’을 나타낸다. 장난에 빠진 아이, 살생의 업을 시작한다. 만물이 생성하는 봄. 숲에서 잡은 개구리와 뱀, 물고기에게 돌을 매달아 괴롭히는 짓궂은 장난에 빠져 천진한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승은 잠든 아이의 등에 돌을 묶어둔다. 잠에서 깬 아이가 울먹이며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노승은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 이른다. 처음부터 악하고 처음부터 선한 이가 어디 있을까. 모두가 내면의 선악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장난으로 물고기 개구리에 돌을 매달고 놀면서 히히덕 거리는 동자승에게 스님은 똑같은 짐을 지우면서 "그 업을 네가 가슴속에 묻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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