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올드보이

소개

영화 올드보이를 장면으로 분석하여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추출해낸 비평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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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욕망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다. 그 욕망은 때로는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할 수 있을 만큼의 떳떳한 욕망이 있는 반면 스스로 생각해도 얼굴이 붉어질 만큼의 더럽고 추잡한 욕망 또한 존재한다.
드러낼만한 욕망은 왜 그러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한 욕망은 왜 숨겨져야 하는가? 단 한번이라도 남에게 말하지 못한 삐뚤어진 상상을 하며 그것을 현실로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가?
“아무리 짐승 같은 놈이라도 살 권리는 있는 것 아닌가요?”
“아무리 짐승 같은 욕망이라도 무조건 짓 눌러야만 하나요?”라는 말처럼 들리는 이 영화 속 대사는 소심하게나마 그러한 억눌린 욕망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의 첫 장면.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이 장면에 영화의 실마리가 있다. 오대수는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지기 직전인 한 남자의 넥타이를 잡고 이렇게 말한다. “말해. 했다고. 하고 싶다고.” 그 남자는 오대수가 감금방에서 나온 후 처음 만난 사람이며 오대수에게 자신이 죽으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려 하지만 오대수는 듣지 않는다. 그 남자는 인간의 삐뚤어진 욕망을 의미한다. 그 삐뚤어진 욕망은 자신의 추악함을 알고 스스로 폐기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오대수는 오히려 욕망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기를 종용하며, 그가 죽으려는 이유도 듣지 않고 무시하고 그를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삐뚤어진 욕망이라 할 지라도 마음속에서 죽이지 않으려는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대수와 이우진 그리고 미도는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욕망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들은 보편적인 사람들과 다르게 그들의 욕망을 과다하게 표출하고 실현 시키며 살아간다.
오대수는 영화 곳곳에서 밖으로는 내보여서는 안 될 욕망을 표출한다. 파출소에서 술을 마시고 마음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자신의 능력이 되는 한 복수하려고 했던 자들을 모두 죽인다. 그가 감금방에 갇히고 나서 쓴 ‘악행의 자서전’ 속에는 그가 잘못된 욕망을 표출함으로써 범한 인생의 오류들이 적나라 하게 적혀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고 스스로 위기에 처한 후 “오늘만이라도 대충 수습”하고자 한다. 이우진이 그의 혀를 증오하게 된 이유도 이우진의 근친상간 사실을 친구 주환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그의 잘못된 욕망 때문이었다.
이우진 역시 잘못된 욕망의 노예였다. 사람을 15년간 감금하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한다. 또한 이수아가 누나인줄 알면서도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와 동침했으며, 임신했다고 생각한 이수아로 인해 자신이 곤경에 빠지는 것을 회피하고 싶은 욕망에 그녀의 손을 놓아 합천댐 아래로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