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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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가의 『소송』에 대한 감상입니다...좋은 참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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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독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독일’ 작가는 단연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이다. 짧은 생애, 짙은 우수의 표정, 축약된 난해한 작품들은 흔히 그에게 붙여지는 ‘소외의 작가’라는 상표와 함께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일반 독자에게뿐만 아니라 전문 문학도에게도 카프카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가히 그를 일러 독문학의 박사 제조기라고 할 만하다. 무수한 독문학도들이 카프카의 외투자락에 매달려 석사, 박사 모자를 썼다. 카프카 자신도 박사학위가 있었지만 그에게 주어진 학위는 문학박사가 아니라 법학박사였다.

오스트리아 제국 치하의 체코슬로바키아 수도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태인이었던 프란츠가 지배자의 관료를 생산하는 법과대학을 다닌 것은 신분상승의 꿈에 부푼 아버지 헤르만의 뜻이었다. 자식을 지배계급에 진입시키고 싶은 욕망은 동서고금을 통해 공통된 부모의 본능이다. 이러한 신분상승의 욕구는 제국대학과 고등문관시험의 신화에 살던 일제하의 식민지 조선반도의 지주 부모에게나 명문 법대에다 사법시험의 청사진을 강요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부모에게나 공통된 ‘권력에의 의지’의 표현이다.

카프카 자신은 “인간에 대한 무관심을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 법학을 택했노라는 무서운 고백을 한다. 그리하여 시험을 치르기 전 몇 달간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무의미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시간을 죽였다고 한다.
그 자신이 법과 법학을 혐오한 정도만큼 그의 작품에는 진하게 법이 깔려 있다. 『소송』(Der Prozes, 1925), 『심판』(Das Urteil, 1925), 『유형지에서』(In der Strafkolonie, 1914)와 같은 (그의 기준으로는) 대형작품에는 물론이고 「새 변호사」, 「법률문제에 대하여」(Zur Frage der Gesetze, 1920), 「법 앞에서」(Vor dem Gesetz) 등 소품의 제목까지 법 냄새가 물씬거린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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