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세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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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같이 있는다는 것조차 어색할 것 같은 비구니와 수녀 그리고 중년의 남자의 술자리가 어떤 복잡한 이야기보다 더 가슴에 더 와닿는 것이다.
속도감과 영상미, 감각적인 요즘 소설에 접하다가 이윤기님의 글을 오랜만에 읽었다. 한참 위의 어르신이 해주시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듯 하다.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곱씹어 볼수록 세상을 사는 지혜로 다가오는 말씀이다. 어린시절 아주 조용한 초가에서 할아버지가 조용조용 해주시던 말씀을 들으며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막연히 꿈꾸고 생각했던 그 시절과 흡사한 기분… 참으로 따뜻하다. 요즘 작가들이 타인과의 단절과 개인주의 양식을 띄는 데 반해 이윤기의 소설은 굳이 말이 필요없는 의사소통을 보여준다. 너무도 아름답고 잃어가기 싫은 모습이다.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마저도 감싸안아야 한다고 말해주는 듯한 좋은 소설이었다.

여하튼 단편소설이란 다양한 세상 이야기 속으로 조금 더 다가가 지루하지 않고 디테일한 감정을 이입하게 함으로서 간접 경험과 사고를 넓혀주는 힘과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바람 피는 남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해야 할지, 헤어진 연인에게 난 잘 살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해선 뭘 주의해야 할지 등등 여하튼 나에게 직접 해당하지 않는 것들이라도 물끄러미 바라보며 고민 한번 해보는 재미가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