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평문]eXistenZ

소개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 \

목차

- 당신은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게임 속에 있는가?
- 만일 게임속이라면 인간의 죄의식이나 도덕률은?
- 완벽한 게임 속이라면?
- Real World or Virtual Reality?

본문내용

- 당신은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게임 속에 있는가?

‘실존(Existence)’이란 인간이 존재하는 그 자체를 뜻한다. 분명 ‘나’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나의 존재를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영화 ‘eXistenZ`를 보며 계속 떠올렸던 질문이다. 게임 속에서 게임 디자이너의 배역이 주어졌던 겔러나 견습사원 역할을 맡았던 테드 모두 자신이 게임 속이라는 것을 마지막에서야 깨닫는다. 영화를 보다보면 게임 디자이너와 견습사원인 자신들이 진짜 ‘나’라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만약 진짜 나는 어디에선가 게임에 접속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이라는 배역을 맡아 이 게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도 생각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게임’이라고 표현했지만 몸은 게임 밖, 다시 말해 현실에 두고 정신을 게임, 즉 가상현실에 접속되어 가상현실 속의 자신이 진짜라고 인식한다는 식의 내용은 많은 SF 영화들이 다뤄왔던 소재이다. eXistenZ를 보며 ‘매트릭스’는 말 할 것도 없고 ‘13층’이나 ‘다크시티(접속을 통한 현실과 가상현실의 분리라는 개념에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지만)’ 등 당신은 지금 가상현실 속에 있지는 않은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들이 떠올랐다.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항상 자신이 가상현실 속에 있음을 알게 되지만 과연 나는 가상현실을 살고 있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아직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대답은 하지 못하겠다. 물론 가상현실이라는 식으로 이해한 건 아니지만 장자가 말했던 호접몽 역시 이 질문에 대한 두루뭉술한, 어쩌면 가장 정확한 답변이 아닐까 생각한다.

- 만일 게임속이라면 인간의 죄의식이나 도덕률은?

겔러는 영화의 막바지에 비노코와 테드를 죽이고 ‘내가 이겼나요!’라고 외친다. 그녀의 게임 속 캐릭터는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가 아닌 그저 게임 디자이너였지만 자신이 게임 속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후 그 둘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죽인다. 그녀는 ‘이건 게임이니까’하는 생각에 그럴 수 있었던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많은 컴퓨터 게임들도 사람 혹은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것이 미션인 게임이 많다. 왜냐하면 그건 게임일 뿐 진짜 죽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