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수잔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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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또한 손택은 이 책에서 우리 사회가 질병을 바라보는 또 한 가지 시선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바로 질병의 `심리학적인 이해` 이다. 우리는 질병의 원인을 환자의 탓으로 돌리고는 하는데, 이것이 바로 질병의 원인이 심리학적인 부분에 있다는 생각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손택은 이 심리학적 관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들의 사회적 일탈행위도 모두 교정되고 치료될 수 있는 질병으로 간주되며, 우리의 질병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우리가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말하며(손택은 이 관점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질병에 관한 심리학적 관점`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물론 병의 원인을 언제나 인간의 심리에서만 찾을 수 없고, 모든 병을 다 마음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손택의 생각은 신체와 심리의 유기적 관계를 간과하는 생각이다. 예부터 기의 흐름과 영혼을 강조하는 동양 의학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가꾸고 다스리는 것을 통하여 신체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고, 현대의 연구에서는 심리의 긍정적 변화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우리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바라볼 때,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그 질병을 치료하는데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심리적 상태 혹은 심리에 영향을 주는 주변 환경 등을 잘 살펴볼 때에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손택 자신도, 만약 자신이 살고자 하는 의지 없이 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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