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입맛을 잡아라! 한국라면! 농심의 중국 진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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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중국에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중국의 많은 상점, 대형 마트에서 농심의 신라면과 김치라면(辣白菜)을 볼 수 있었다. 까르푸, 월마트, 중국 현지 대형마트 등의 상점에서 농심 라면은 고객이 쉽게 볼 수 있고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간간히 이벤트 행사를 하는 것도 실제로 목격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 때 마다 단순히 ‘한국 라면이 인기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거나 ‘한국 라면을 좋아하는 구나‘라는 식으로 지나치곤 했다. 또한 예전부터 농심 신라면과 오리온 쵸코 파이는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뒤에는 기업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고 많은 실패를 겪은 후에야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심의 전략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 째는 차별화 전략이다. 기존의 중국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라면들은 전부 물에 불려 먹는 식의 사발면 방식이였다. 봉지 라면 조차도 그릇에 라면을 넣고 물을 부었다가 먹는 식이였던 것이다. 라면이 인기 있는 이유는 편리하다는 점을 착안하여 대만의 회사 제품들이 이런 방식을 사용하여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라면은 끓여 먹는 방식이었다. 다른 제품들과의 이 차별화는 처음에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호소하지 못했다. 냄비가 있어야만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라면은 끓여먹는 라면의 우수성을 굳게 믿었으며 시중의 다른 제품과 똑같아 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의 매운 맛이 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중국인들의 가슴 속 깊이 기억될 광고 멘트(매운 것을 못 먹으면 사나이가 아니다-모택동 명언을 약간 변형)를 통하여 중국인들을 자극하였다. 이렇듯 농심은 다른 기업과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었고 그 다른 점을 자신의 장점으로 바꾸는데 성공하였다. 만약 농심이 중국인들에게 익숙하고 특별하지 않은 라면으로 시장을 공략했다면 영원한 2등으로 전락했을 수도 있다.
두 번째는 고급화 전략이다. 현지의 라면보다 3배가량 되는 가격으로 품질로 승부를 걸었다. 라면 한 봉지가 식당의 국수보다 비싸지만 그 품질로서 가격을 정당화 했다고 할 수 있으며 한국 사람도 그렇지만 중국 사람은 특히 가격이 비싸면 좋은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측면을 잘 이용한 것 같다. 또한 한류의 붐을 타고 한국 상품들은 질이 좋고 비싸다는 인식을 통해 농심 라면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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