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원형의 전설

소개글

<원형의 전설>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950년, 6․25전쟁이 가져온 불모성과 비극성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한반도 내에서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며 피를 흘린 가운데 남긴 전쟁의 상흔은 유례없는 경제적 모순, 도덕적 타락으로 인한 인간적 삶의 피폐화일 것이다. 즉 6․25전쟁 시기는 다른 시대에 비해 그 전쟁의 영향이 사회 전반에 걸쳐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났던 시기였다. 문학도 그 예외가 아니었음을 우리는 장용학의 『원형의 전설』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소설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남매가 서로 하늘을 이지 못할 원수 사이가 되었다”는 암시를 통해 소설이 근친상간의 모티브를 바탕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근친상간은 인간이 지닌 개인적 욕망 가운데 사회를 파괴할 수도 있는 가장 무서운 폭력일 수 있다. 즉 작가는 근친상간이라는 주제를 소설 속에 여러 차례 드러내놓음으로써 동족간의 전쟁인 6․25전쟁이 근친상간의 확대된 버전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에서 근친상간 모티브는 ‘자유’와 ‘평등’으로 대표되는 이데올로기보다 근원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장이 전쟁 중에 의용군으로 차출되어 활동하다 포로가 되는 것도 사실 자신의 출생 비밀을 밝히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리고 이장이 남파간첩으로 활동하면서 우연히 어머니의 옛 애인인 현만우를 만나고 그의 생부인 오택부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과정 역시 간첩으로서의 활동보다도 자신의 출생 비밀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이장이 일정한 이데올로기에 얽매여 있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며 소설 속에 나타나는 일련의 과정들이 근친상간을 부각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