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독서감상문

소개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을 읽고 작정한 독서감상문입니다. 어려운 책의 내용을 개인적인 감상으로 소화하기 위해서 `싸이월드`를 예로 들어 분석해보고, 해결책을 제시해보았습니다. 표지없이 충실한 3페이지 분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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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느 날 낮잠에 빠진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신나게 날아다니며 자연을 즐기다가 나뭇가지에 앉아 잠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잠에서 깬 장자는 그만 깊은 고민에 빠지고 만다. `도대체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던 것인가? 아니면 본래 나비가 꿈속에서 인간이 되어 내가 이렇게 있는 것인가?`】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을 읽고 나는 장자의 호접몽(胡蝶夢) 이야기를 떠올렸다. 나비는 장자의 꿈이고, 장자는 나비의 꿈이다. 장자처럼 우리가 다른 누군가의 꿈이 아닌지 확신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페이지의 절반을 넘게 차지한 주석을 보고 무척 난해한 내용일 것 같아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이 책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시뮬라시옹』을 우리말로 옮긴 하태환 씨에 따르면 이 책은 순환논리 속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이 전개되어 나가는 듯하면서도 어느덧 제자리로 돌아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장 보드리야르는 여러가지 서양철학이론과 사회현상을 이용해서 시뮬라시옹의 체계를 설명했다. 그 때문에 얼핏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은 의외로 단순해서, 이 책을 읽는 것은 곧 제자리걸음을 걷는 일을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시뮬라크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 놓은 인공물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시뮬라시옹은 시뮬라크르의 동사형으로, ‘시뮬라크르 하기‘를 의미한다. 시뮬라크르는 원본과 일정수준 이상의 연속선을 지니고 있는 ’재현’ 등의 개념과 달리 원본과 전혀 동떨어져 원본 자체를 증발시켜버리고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흉내나 모방이라는 말로 설명하기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지가 실체를 가정하지 않고 스스로 실체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즉, 원본은 없고 이미지만 남아서 복제에 복제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조작된 이미지는 현실을 대체하고, 반대로 현실은 이 이미지에 의해 지배받게 된다.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미지이다. 결국 독자적인 하나의 현실이 된 시뮬라크르를 따라 우리가 실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생산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