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조너선 스펜조 , 강희제

소개

조너선 스펜스, 강희제( 이산, 2001) 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서울대, 중국관련 교양강의에서 제출했던 레포틋 입니다.

목차

Ⅰ.
Ⅱ.
Ⅲ.

본문내용

황제. 만조백관을 호령하며 천하를 내려다보는 최고 중국 최고의 권력자.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과거 중국 황제는 크게 두가지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세상을 다 가진 오만한 통치자이거나, 허울 좋은 황제의 이름을 쓰고 있지만 권력놀음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마는 불행한 운명의 소유자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모습은 극의 재미를 위한 극단적인 비유일 경우가 많다.
『강희제』는 그와 같은 편견에서 벗어나 통치자이기 이전에 한명의 인간으로서의 강희제를 그리고 있다. 1인칭 서술의 형식으로 강희제 자신의 사상, 행동, 통치에 대해 담담히 풀어나간다. 독자는 그 속에서 황제의 운명을 타고난 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부록으로 강희제가 신임하던 환관 태감 구원싱에게 보낸 열일곱 통의 편지가 실려 있는데, 강희제의 어투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아랫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진심을 다했고 백성들의 사소한 선물에도 크게 기뻐했으며 나라에 대한 걱정을 멈추지 않는 모습에서 황제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여기 저기서 모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자서전을 재구성 한 만큼 독자는 이것이 정말 강희제의 말인가 의심을 품을 만하다. 본문이 240페이지 인데 반해 각주와 참고자료만 무려 30쪽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철저한 문헌 조사를 통해 1인칭 서술로 재구성 했음을 알 수 있다. 객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독자의 관심을 끄는 흥미로운 역사서로 평가할 만 하다.

Ⅱ.

『강희제』는 전체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물을 다루는 글이라면 으레 연대기 식의 구성이나 중요한 사건 위주의 서술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은 독특한 구성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강희제라는 인물을 묘사할 수 있는 특성에 따라 장의 짜임이 이루어져 있다. 1장의 경우 「사냥과 원정」이라는 제목으로 강희제가 평소에 즐겼던 사냥과 원정 활동을 통해 강희제의 말과 행동을 비추어보고, 이를 통해 독자 스스로 강희제라는 인물을 판단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줌으로써 전기문에서 흔히 보이는 강요된 존경심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참고자료

· 조너선 스펜스,강희제 ,이산,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