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감상문]토요상설 국악공연을 다녀와서

소개

11월 29일 보통은 집에서 책을 읽을 시간임에도 나는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며 서울로 향했다. 그 이유는 국립 국악원에서 하는 국악공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사실 취지야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하여 가는 것이었지만,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공연이었다. 국립국악원 까지는 대략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지만, 수업시간에 듣는 오디오 소리가 아닌 실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긴장감과 설렘으로 벌써 마음은 공연장을 달리고 있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1월 29일 보통은 집에서 책을 읽을 시간임에도 나는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며 서울로 향했다. 그 이유는 국립 국악원에서 하는 국악공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사실 취지야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하여 가는 것이었지만,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공연이었다. 국립국악원 까지는 대략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지만, 수업시간에 듣는 오디오 소리가 아닌 실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긴장감과 설렘으로 벌써 마음은 공연장을 달리고 있었다. 예전 새벽에 라디오에서 퓨전 악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국악을 전문적으로 들어보지 못한 나는 피아노 선율이나 기타소리가 귀에 익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인지 국악에는 문외한이었고, 들어도 무슨 음악인지도 사실 잘 몰랐다. 그러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국악적 가락과 악기를 현대적으로 승화하여 아주 잘 표현하고 있었다. 가능하면 국악을 퓨전으로 듣겠노라고 다짐을 했지만, 적당한 공연을 찾을 수 없어서, 결국 국립국악원을 찾았다. 공연을 보기 전까지 ‘국립국악원‘ 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전통적 음악을 하고 있는 곳이라 생각했고, 예전 것 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때문에 마지못해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그 선택이 틀렸음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음악을 접하는 순간 우리 민족의 가락과 가무가 내 핏속에서 흐르는 것을 바로 느낄 수가 있었다. 국립국악원에서 들은 그때 경험은 내 삶의 또 다른 신선한 충격 있었다.
6시가 되기 전 예약당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면서도 내 머릿속에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드디어 6시 공연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내 귓가를 스쳐지나갔고, 나는 빠른 발걸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맨 처음 나오는 음악은 문묘제례악이었다. 문묘제례악은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이나 가무를 말한다.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서 무대는 막이 오르고 듣기만 해도 경건하고, 어딘지 모르는 편안함이 내 주위를 맴돌았다. 과연 실제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우리 소리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신기해 소리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스케일이 큰 무대와 관객, 연주자들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이렇게 얼마나의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고 음악에 심취해있을 때 즈음에 무대가 막을 내렸는데, 30분이 넘는 시간이 흘러갔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금방 지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의 심취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감상이 아닌 감동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곡은 황계사가 나왔는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4명의 여자들이 나와서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시가를 하기 시작했다. 한 명씩 노래를 부르다가 후렴구에서는 4명이 같이 노래를 부르는 형식이었는데, 후렴구에 바뀌는 변주가 아주 신선하고 신났다. 사실 이 음악은 이별을 노래하는 것으로서 슬픈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매 절마다 ’지화자‘등 활기찬 여밈이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