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공을기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6.04
- 최종 저작일
-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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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공을기라는 노신의 두번째 단편소설을 읽은 독서 감상문 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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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학기 초 수업시간을 통하여 노신의 <공을기>를 원문으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몇 년 전 번역되어 있는 노신 전집에서 <공을기>를 읽었었는데 단편소설이다 보니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원문으로 읽다보니 더욱 기억에 남고 그 당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노신은 1918년 문혁을 계기로 광인일기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가족제도와 예교의 폐해를 폭로하였다. 그 다음으로 1년 뒤인 1919년에 쓴 본격적인 문학작품이라고 불리는 단편소설이 바로 <공을기>이다. 시대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거쳤고 자신의 어린 시절 역시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탓인지 노신의 작품들은 어두운 느낌을 주며 계몽적이며 풍자적이다. <공을기>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어두운 느낌의 소설 속에서도 은근히 희망이라는 메시지는 주는 것 같다.
주인공인 공을기는 몰락한 봉건적 지식인으로서 과거제도의 희생양이며 그를 통하여 전통 유교를 비판하고 양반의 위선과 식인적인 봉건적 외형을 풍자하고 있다.
소설에서 공을기는 비록 양반이 입는 장삼을 입고 있지만 다 헤지고 몇 년간 빨지도 않은 것 같으며 창백한 얼굴에는 상처투성이 라고 묘사하고 있다. 또한 공을기는 봉건 교육에 오랫동안 빠져들어 있어 먹고 마시기만을 좋아하며 게으른 인물이다. 글줄께나 아는 공을기이지만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직업도 없으며 날이 갈수록 생활이 쪼들리다가 비렁뱅이 신세가 되고 만다. 하지만 그는 글을 아는 자신은 덕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모르는 사람은 저속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붓글씨를 잘 쓴 덕에 남의 부탁으로 책을 베껴주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수 있었지만 결국에는 남의 책을 훔치는 못된 습관까지 있게 된다. 사람들이 도둑놈이라고 놀릴 때면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구지식인들의 몰락과 나태한 근성을 지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을기는 ‘군자고궁’이나 ‘자호’등 남들이 알아듣기 힘든 문자를 쓴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상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을기 자신 역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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