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김민정 장편소설 <청계천>

소개

작가는 이야기의 중심에 김성일과 임선희 두 집안을 두었다. 김성일은 6.25 사변에서 공을 세웠지만 그 후유증으로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는 아버지를 두었고, 임선희는 성품이 선비와 같이 곧으나 변화해가는 시대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점 스러져가는 아버지, 남편이 바깥일을 어떻게 하든 아녀자는 집안에서 자식 잘 키우고 살림 잘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어머니를 두었다.

목차

줄거리
감상문

본문내용

제목처럼 소설은 현재 복개되어 서울 시민들의 도심 속 휴양지로 탈바꿈한 청계천을 공간적 배경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소설 속 시간적 배경은 짧지 않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전쟁이 끝난 십년 세월 동안 흔적 없이 사라진 판잣집과는 달리 전쟁의 피비린내 나는 상흔이 여전히 잠재하고, 거칠고 투박한 이북 사투리가 여전히 허공에 머물고 있었던 60년대이다.
주인공으로 개성상단의 점원이었던 아버지와 사랑에 빠져 가문의 핍박을 뒤집어써야 했던 주인집 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임선희. 그리고 6.25사변 당시 전장을 누비며 공을 세웠으나. 그 후유증으로 평생 신경쇠약을 앓고 사는 김대령의 아들 김성일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중심은 선희와 성일의 사랑이야기이지만 선희의 친구인 홍자, 신자와 성일의 얽히고설킨 관계. 그리고 당시 팽배했던 남성 중심적 가치관을 부정하고 이혼과 유학 등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상에서 2003년을 살고 있는 작가가 짧지 않은 세월이 흐른 지금. 때 아닌 1960년대를 겨냥함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소리를 읽을 수 있다.
선희와 성일은 한창 풋풋한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처음 만남을 갖는다. 성일은 처음부터 선희만을 좋아하며 선희 또한 그런 성일의 마음을 받아들이는데, 선희의 절친한 친구이지만 선희와 성일의 관계를 모르는 홍자와 신자도 성일을 마음에 두고 각각의 첫사랑을 키워간다.
선희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포목점과 직물공장이 망하면서 교육자로서의 꿈을 버리고 간호대학에 진학하고, 성일은 신경쇠약으로 집안을 망치는 아버지와의 불화를 끝내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와 방황을 시작한다. 이 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떠다니던 성일의 마음을 제자리로 돌려내어 다시 복학하도록 하는 데 선희의 마음이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복학한 성일은 다시 적응을 못하고 급작스러운 입대를 하고, 선희는 간호대학 기숙사에 거처를 옮기면서 둘의 연락은 두절되다시피 한다.
그 시기에 성일이 연락을 위하여 선희의 친구인 신자에게 편지를 보내고, 신자는 처음에 선희와 성일을 이어주는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다가 점점 성일에 대한 마음을 키워간다. 선희를 대신해 찾는 면회가 갈수록 많아지고, 신자는 혼자 속으로 애를 끓지만 신자 앞에선 언제나 선희의 안부와 소식만을 묻는 성일의 모습에 결국 체념한다.
선희는 뒤늦은 입대 연락을 받고 물어 물어 부대를 찾아갔으나 이미 성일은 신자가 면회를 와 나간 뒤였고, 같은 부대원에게 여자친구가 면회를 와 함께 나갔다는 말만 듣고 크게 오해하여 상심한다.
2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배경은 5.16을 지나 박정희 정권으로 들어서 있었다. 성일은 제대하여 선희를 잊지 못하고 간호대학 졸업식에 찾아가지만, 선희가 간호대학 근무시절 보살피던 성일 나이 또래의 환자에게 꽃을 건네받는 것을 보고는 깊은 오해를 하고 돌아온다.
남남인 듯 단절되어 버린 둘의 관계는 친구인 선희에게의 죄책감으로 마음앓이를 하던 신자가 선희에게 먼저 사실을 털어놓고 오해를 풀어 다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곧이어 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 옮겨가 사경을 헤메던 성일의 아버지 김대령이 세상을 뜨고, 성일은 그동안 마음속 아버지를 향했던 원망, 미움이 죄책감으로 변하며 다시 혼란에 빠진다. 그런 그에게 어릴적 소꿉친구인 종만이 영화배우 자리를 권하는데 종만의 소개로 나간 술자리에서 한 여인과 뜻밖의 잠자리를 갖는다. .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