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박완서의 을 읽고

소개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은 차가우리 만치 사실적인 현실감이었다. 글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드러나는 소시민적 인생관과 삶의 방식에 대한 냉소적인 반발은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소설 내에서 27세에 서울로 상경한 주인공은 자기 나름의 그러나 다분히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상처를 안고 그에 대한 증오를 품은 채 산부인과를 개업한다. 동란중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그대로 지닌 건물과 주변의 사람들 그 속에 두드러지고 이질적인 구 경성 사진관의 우단의자. 작가는 어떠한 의도로 그 우단의자를 글 속에 배치하고 사용하였는지 몰라도 글을 읽으면서 그 의자는 사람들 마음속에 담겨진 상처입지 않은 정서 혹은 일종의 도덕적 양심의 상징으로 보여졌다. 일생을 소파 수술을 시행하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영위해 가고 자신에 대한 가학에 복수하면 정신적 도덕적으로 허물어져 가던 그녀에게 이미 현실과는 동떨어진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쓰인 액자보다 더욱 강하게 그녀를 붙들고 있는 것은 아버지가 오버랩되어 보이던 그 우단의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목차

줄거리
감상

본문내용

줄거리

1953년 봄. 어느 여의사가 서울 변두리의 경성상회 2층에 병원을 개업하였다.
이 건물의 주인인 황영감은 이 여인을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이 동네에선 산부인과가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했었다. 병원을 개업한지 며칠 후 그녀의 아버지가 병원으로 찾아왔다.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던 우단의자에 앉아 계시던 모습과 그 곳에서 한 말들이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녀의 머릿속에 그 말들이 잊혀지지 않았다. 황영감은 이 병원의 첫 번째 손님이었고 이 의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아이의 할아버지이며 아버지가 된다. 혼자서 피난간 외동딸이 누구인지도 모를 아이를 나은 것이 지금의 황영감의 업동이로 들어오고 , 얼마 후 그의 딸이 피난 갔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하여 이 사실은 그들 셋만의 비밀로 붙여지게 되었다. 그날 이후, 여의사는 소파수술과 성병치료만 하게 되었고, 만득이 이휘로는 단 한번도 아이를 받아보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그녀는 자신이 정한 정년 55세에 다라랐고 그때부터 이 일을 그만두기전에 꼭 한번은 아이를 받고 싶은 충동을 느껴 만득이가 데려온 만삭의 여인의 아이를 받고 싶어하지만 거절당한다.
55세가 되기 이튿날 저녁 빈 페니실린 병속에 수술한 태아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의사는 의식적으로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당시 동네에서 소파한 태아를 먹으면 젊어지고 예뻐진다는 소문이 나서 몇몇 동네 여자들이 이것을 곧 잘 부탁하기도 하였다. 마지막 날 밤. 만삭이 된듯한 어린소녀가 병원을 찾아왔다. 마지막 날이라서 소파 수술만은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선배가 자신을 도와주었던 것처럼 자신도 그 소녀를 도와주기 위해 수술을 하고 보았더니 우단의자 위에 미숙아를 발견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