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보살예수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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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다종교 국가이다. 신앙의 자유와 가치의 다원성을 인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비교적 단일민족으로 단일역사를 공유해 와서 특정종교에 대한 정체성보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종교간 대화의 역사가 짧아 잠재된 갈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만 해도 서울과 포항에서 지자체장이 특정종교에 경도된 발언을 해 타 종교인들의 큰 반발을 산 적이 있었다. 근래 불교와 기독교 사이에 교류노력이 일부 있지만 그 주류에선 여전히 냉담과 무시가 팽배하며 더욱이 본격적인 학문적 노력은 거의 없어왔다. 특히 핵심이랄 수 있는ꡐ경전ꡑ해석의 문제에선 밖으로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안으로 이단시 해버리는 지금 ‘보살예수‘ 이 책이 등장한 것이다.
보살예수’는 기독교인인 저자가 종교다원주의 입장에서 불교와 기독교의 만남과 교류를 모색하고 있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이렇게 두 종교를 비교하는 글을 썼을 때 한쪽에 치우치기 쉬운데, 중립적인 입장에서 글을 써내려갔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부처님만이 아니라 예수님에게도 깨달음, 자각, 각성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는 점을 제시하고 불교의 궁극적 구원인 사후열반과 기독교의 사후구원인 부활을 통한 영생을 대비시켰다. 또 불교의 공(空)과 하느님을 대비해, 불교에서는 공이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닌’ 중도적 실재를 가리키듯, 기독교에서 하느님 외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이 덧없고 상대적이라는 점을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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