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극 이-감상문

소개

연극 `이`의 감상문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의 연극에의 몰입에 방해를 한 것은 주변 관객들 뿐 아니라 연산군 역할을 연기한 배우의 연기였다. 약간은 광기에 물든 연산군을 연기해야 하는데 무언가 약간은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정확히 탁 꼬집어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목소리에 실려있는 힘이 약간 부족한 듯 느껴졌다. 광기어린 왕의 몸짓은 비교적 받아들이기 쉬웠지만 그 왕의 목소리에 부족한 힘은 연산군이 대사를 할 때마다 무언가 언벨런스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쩌면 무대에서 멀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극장에 들어선 모두를 제압할만한 힘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나오길 바란 나로서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광기에 젖긴 했지만 카리스마가 넘쳐야하는 연산군의 목소리에 많이 실망을 했지만 그의 몸짓은 충분히 그의 광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의 블로킹을 볼 때는 아무 거슬리는 것이 없었지만 입을 열 때마다 소위 ‘깨는’ 느낌을 받으며 연극을 보니 ‘연산군’ 이라는 사람이 약간은 우습게 보이며 3시간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공연 시간에 약간은 여유를 두고 간 덕분에 극장 앞에서 약간 대기하며 앉아있었다. 그러고 있는데 안에서 ‘댕’ 하는 종소리 비슷한 소리가 들리며 우리에게 들어오라고 알리고 있었다. 중간 휴식 시간에도 들렸던 그 소리는 극장 밖의 공간과 극장 안의 공간을 나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현대의 옷들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바깥에 있다가 전통적인 소리가 나는 극장 안으로 들어서면서 무언가 다른 세계로 들어온듯한 느낌을 받으니 참 신비한 느낌이었다. 이런 나의 느낌을 방해한 것은 주변 관객들이 아니라 처음 조명이 꺼지며 나오던 소리들이었다. 무언가 과거 조선시대의 소리라고는 쉽게 생각되지 않는 음향효과는 나를 실망 시켰다. 극장이 크고 조명시설이나 음향시설이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 좋은 음향시설에 실망했다는 것은 나의 이기적인 생각일까? 그 음향과 이제 막 시작하는 무대의 모습과 괴리감을 느낀 것이 나뿐이었을까? 마치 락음악을 틀어놓고 부채춤을 추는 듯한 느낌은 몸을 배배 꼬면서 볼만큼 나를 불편하게 했다. 그 처음 배경음만 아니었다면 전체적으로는 특별히 거슬리는 음향 없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