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백가흠의 구두

소개

문학동네에 실린단편 `구두`를 서평으로 작성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가 읽은 소설은 백가흠의 『구두』이다. 『구두』는 문학동네 2005년 봄호에 실린 단편 소설이다. 문학동네 책에는 수많은 단편이 실려 있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유독 『구두』 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로테스크적인 부분도 그것에 한몫을 했냐고 묻는다면 부정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읽기가 쉽다는 것이다. 1장 2장 3장 4장 형식으로 나누어져있어 보기에 더욱 깔끔하고 읽기가 쉬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과제숙제로 『구두』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그로테스크적인 부분들이 매우 많이 눈에 띈다. 『구두』에서 매독에 걸려 슬퍼하던 주인공은 그것이 아내의 문란한 성생활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 아내를 살해할 마음을 품는다. 주인공은 부엌에서 울다 지쳐 잠든 딸의 목을 꺾고 치매에 걸린 노모도 목 졸라 살해한다. 마침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를 주인공은 부엌에서 꺼내 온 식칼로 난도질한다. 그래도 제대로 죽지 않자, 결국에는 아내의 창자가 튀어나와 피가 다 쏟아져서 죽을 때까지 찌르고 또 찌른다. 이러한 엽기적이고 괴이한 부분을 백가흠은 아주 자세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독자는 그로테스크적인 부분을 통해 감정이 극해지고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의 절박한 마음을 가슴깊이 느끼게 된다. 그리고 너무나 괴이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괴이함을 독자가 즐기도록 하는 변태 같은 글이 아니라 그렇게 잔혹한 짓을 저지른 주인공인데도 주인공에게 동정심이 생길 정도였다. 그는 이러한 그로테스크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각박해져가는 사회를 지적한다. 그러한 엽기적인 사건들이 지금의 우리 사회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큰 소재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