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최초 등록일
- 2006.01.08
- 최종 저작일
- 19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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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서평입니다.
제목 : 인간 내면의 고독과 삶에 대한 애정
부제 : 새들이 페루에 가서 죽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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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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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간 내면의 고독과 삶에 대한 애정
- 새들이 페루에 가서 죽은 이유 -
‘나로 하여금/세상의 모든 책을 덮게 한/최후의 지혜여,/인간은 고독하다!/…/슬픔을 지나/공포를 넘어/내 마음의 출렁이는 파도 깊이 가라앉은/아지 못할 깨어진 중량의 침묵이여,/…/이상이란 무엇이며/실존이란 무엇인가/…/인간은 고독하다!’ - 김현승,「인간은 고독하다」中
사람은 홀로 태어나 홀로 죽는다. 처음에도 혼자였고, 마지막도 결국 혼자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며 사회라는 공동체를 이루지만, 인간은 본질상 ‘고독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위 시에서처럼, 고독 앞에서, 인간은 자신이 가진 지혜나 이상이나 심지어 실존마저도 무용지물임을 알게 된다. 즉, 고독은 마치 인간에게 있어 광채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를테면 꿈과 사랑, 희망)을 흡수하는 최후의 언어와도 같은 것이다. 어쩌면 ‘고독’이란 단어 안에 이런 쓸쓸한 힘이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편집『로맹 가리 外著,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고독에 대한 철학적 사색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고독이란 고독을 한데 모아놓은 판도라의 상자 같기도 하다. 열어 보면 열어 볼수록 생(生)에 대한 자조와 냉소, 인간의 추함에 몸서리를 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여기에서 그쳤다면 이 책이 ‘현대 프랑스 소설의 정수’라는 격찬은 받지 못했을 것이다. 작품 전면(前面)에는 이런, 인생을 향한 자조와 냉소, 죽음으로 인한 공허감이 나타나지만 그 뒷면에는 역설적이게도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이 선명하게 드러남을 알 수 있다. 독자들은 이러한 반전으로 인해서 ‘인간이란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어떤 삶이 올바르고 그른가?’, ‘어떤 삶이 힘든 삶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인간 본질의 문제를 끊임없이 되묻고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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