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방송시청감상문]아름다운 유산 - 이오덕의 편지

소개

이오덕의 아름다운 유산이라는 제명의 특집방송을 보고 감상평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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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시립도서관에서 이오덕이 쓴 ‘우리글 바로쓰기’란 책을 빌려 읽었다. 그때 이 책을 읽고 처음 우리 말글의 아름다움을 만났다. 그 아름다움은 살아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와 그대로 삶인 말이었다. 애기똥풀이니, 며느리밥풀꽃 하찮은 풀조차 우리 조상들은 삶과 말을 한데 어우러져 썼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우리가 말을 얼마나 함부로 쓰고 있는지도. 그때 아주 좋아서 종이에 적어놓은 그 진솔하기 짝이 없는 말들처럼 시를 쓰려고 했었다. 살아있기에 혼신에 감치는 말.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는 글은 진실한 글이어야 함을 나는 어렴풋이 그 책에서 배웠다. 최현배 이후 치열하게 국어를 고민한 국어학자라는 것을 내가 읽은 한권의 책에서 이미 여실히 느꼈다. ㄱ～ㅎ까지 교정지를 쌓아둔 그 치열함은 정갈한 글, 우리 말글에 대한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오덕과 권정생이 나눈 30년 동안의 편지 그 아름다운 유산, 모국어와 아이들을 사랑하듯 글을 쓰고 살아간 두 분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렸다. 자신의 무덤 곁에 권정생 시비를 세워 죽어서도 함께 하고 싶었던 이오덕, 그런 이오덕 없이 어찌 지금껏 살아있었겠냐고 했던 권정생. 두 분의 일생은 삶의 진정함을 찾아내려는 순수한 몰입을 전하고 있었다. 첫 만남은 조그만 기독교 잡지에 실린 「강아지똥」이라는 동화 한 편이 계기가 되었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한 줌 강아지똥이 민들레로 피어나는 동화가 이오덕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그 자신 「진달래」라는 동시를 발표했고 71년 동화 「꿩」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아동문학가였다. 72년 이오덕이 안동의 조그만 교회의 종지기였던 권정생을 찾아갔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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