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개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소개

이제는 정년의 나이에 든 김훈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어린 개 한 마리로 소년들에게 세상은 살 만한 것이라는 격려를 한다. 세상을 맨 몸으로, 온 몸으로 견뎌내라고 나지막하게 소리친다. <지나간 날들은 개를 사로잡지 못하고 개는 닥쳐올 날들의 추위와 배고픔을 근심하지 않는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 그간 읽었던 이해할 수 없는 현락한 수사(레토릭)가 없어 읽기에 신난다.

목차

1. 들어가며
2. 개가 가르치는 삶의 정수
3. 지켜야 할 것
4. 결론

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개의 발바닥이 왜 가난한지를 보자. 가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맨 몸뚱어리만으로 산다. 다른 족보 있은 개처럼 양탄자 위에서 발바닥에 흙 한줌,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사는 그런 개가 아니다. 진짜 개는 가난하다. 자기의 발바닥으로 세상을 배운다. 잡초 같은 생생한 배움이다. 여기에서 이 책의 의도된 청중(audience)이 발견된다. 젊은 숫놈이다. 대한의 청년들도 진돗개 보리처럼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저자의 계몽의지다. 저자가 사람들과의 간담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를 청소년 계도 소설이다. 개에게 과거는 없다. 살아 날 뛰는 현재만 있을 뿐이다. 청년들도 그렇게 살 일이다. 물론 양적으로도 살아온 날은 살아갈 날에 비할 데가 안 되긴 하다.

Ⅱ. 개가 가르치는 삶의 정수

청소년을 위한 훈계로 소설 개를 읽어보자. 저자는 역할 모델 (role model)로 천한 ‘개’를 선택했다. 천하다는 그 ‘개’란 놈은 세상에 뿌리를 두는 만큼 충성심과 지켜야 할 것에 대한 책임감 이 있다. 진돗개 보리는 몸뚱이를 비벼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절은 사람을 가르친다. 공부도 오직 자신의 몸뚱이로 비벼서 알아내는 것 이다.
언젠가 검도 도복에 쓰인 ‘신외무물(身外無物)’ 이란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몸 외에 다른 것은 없다. 오로지 몸이 중한 것이다. 몸으로 움직여 삶을 배워야 한다. 책상에 앉아 불출호 지천하(不出戶 知天下) 식의 태도는 삶의 엑시스를 느끼기에 너무도 부족하다. 두려움 없이 개처럼 돌아 다녀라.

참고자료

· 개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 김훈 지음. 푸른 숲 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