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태백산맥 서평

소개

『조정래- 태백산맥』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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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 1부 恨의 모닥불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꽤 충격을 받았었다. 빨치산을 다루었으나 그들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내용이 아닌, 어찌 보면 다분히 의심받기 쉬운 시선으로 그들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故김현 문학평론가 분의 말씀처럼, 이 소설은 좌익 빨치산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빨치산을 지지하는 내용이 아니라 그것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드러내는 유일한 소설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6.25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분단현실이라는 비극의 원인을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에서 찾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1학년 도덕시간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배워 온, 한반도 땅 하나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 간의 세력 경쟁이 벌어졌으며 이에 의해 우리가 분단되고 희생된 것, 이라는 외세의 개입 문제를 인정은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범우의 입을 통해서, 또는 다른 이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분단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민족 구성원 내부의 분열, 대립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 민족이 좌익이다, 우익이다 서로 편을 갈라 비판하고 싸우기 이전에, 어떤 이념을 떠나서 일단 외세의 침략에 하나로 뭉쳐 ‘민족’이란 이름으로 대항했다면 과연 분단이란 극한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을까.
그러나 또 한편으로 작가는, 이런 한민족 구성원 내부에서 분열, 대립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일제 시대 때부터, 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계속되어 오던 지주와 소작인간의 갈등 상황. 여기서부터 문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본인 지주들, 그들보다 더 얄미운 같은 한민족이면서도 친일의 결과 재산을 보장받고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조선인 지주들, 그들의 억압 아래서 늘 고통 받고 빼앗기기만 하면서도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많은 소작인들........ 마침내 원하던 해방이 오고, 넓은 중도 들판을 소유한 채 떵떵거리던 일본인 중도를 비롯한 많은 왜인들이 쫓기듯 자기네 나라로 떠나고, 이제 드디어 친일하던 한인 지주들은 처벌받고 우리에겐 작게나마 라도 우리네 땅이 생기겠구나, 하며 기뻐했을 그 많은 소작인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