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봄날-임철우

소개

임철우의 봄날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어렴풋이 기억나는 글귀가 하나있었다. ‘5.18 민주항쟁은 20세기의 야만이었다.’ 고등학교 때 국사시간에도 잠깐 배운 적은 있지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나는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글을 읽고 나서 그 날 어떤 일이 생겼기에 상주라는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괴로워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적이다 그 날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아주 끔찍하고도 무서운 사건이 광주에서 발발했던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 책에서 명부가 죽는 장면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당연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봄날’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따뜻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작품은 상주라는 한 남자를 통해서 광주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상주는 명부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결국 정신병원까지 가기에 이른다. 그래서 화자는 병기와 순임과 같이 상주를 병문안 가기로 한다. 병문안 가는 길에 본 광경들은 언제 그런 비극이 있었냐는 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민방위 훈련 사이렌 소리에 병기와 화자는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예전처럼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간 듯 보였지만 결국 그 둘도 아직 1980년 5월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화자는 그것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병문안 가는 길에 풍경은 5월이 다시 돌아왔음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5월은 보리밭 위로 푸른 바다가 출렁이고, 싱그럽고 윤기 있는 생명력이 가득하던 그 5월은 아니었다. 그들에게 5월은 단지 그 날의 비극을 불러일으키는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화자 역시 그 음침한 기억들과 함께 일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그 날의 상처는 매년 5월이 오면 함께 찾아오는 끝없는 고통의 연속인 것이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한 그들은 상주를 만나지 못한 채 돌아오는 길에 순임에게서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상주의 착각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날의 일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은 알 수 없는 깊은 슬픔에 잠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