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사]박정희 정권 어떻게 볼 것인가?

소개

박정희는 이미 죽었지만, 아직 한국사회에서 그의 이름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 하고 박정희와 같은 카리스마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 경제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박정희의 그림자는 더욱 뚜렷해지고, 반사이익으로 그의 딸인 박근혜는 차기지도자로 떠오른다. 또 한 편에서는 박정희가 새겨놓은 것들을 떨쳐내려고 노력한다. 이른바 `박정희 신드롬`을 떨쳐내기 위해 `무덤에 침을 뱉`고 있다. 극과 극으로 찬반대립이 뚜렷하며 격렬한 감정싸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 박정희. 그런데 양자의 대립은 박정희와 박정희 체제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권의 권위주의적 특징 탓이지만 박정희 개인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개인의 특징을 역사적인 체제에 대한 평가로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박정희 개인뿐만 아니라 박정희 정권 당시에 나타났던 현상을 종합적으로 고찰할 때, 비판이든 옹호든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박정희 정권에 대한 성찰은 한국사회의 과거를 평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진단할 수 있고 미래를 전망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박정희 패러다임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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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통성이 없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외적으로는 미국의 지지가 필요했던 만큼, 내적으로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려고 했다. 이른바 `민족적 민주주의`가 그것이다. 1953년 5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보선 후보와의 사상논쟁에서 그는, `자신의 이념을 강력한 민족적 이념에 바탕한 자유민주주의 사상이라고 옹호하는 대신, 윤보선이 내세운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민족적 이념을 망각한 천박하고도 알맹이 없는 가식의 자유민주주의`라고 몰아붙였다. 박정희는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농민, 어민, 노동자, 소시민 등 서민에 기반한 민족적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동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결국 정권 수호를 위한 이데올로기였음이 곧 드러난다. 4.19 혁명을 통해 제기되었던 민족의 평화통일과 반독재 민주주의라는 가치는 박정희 정권에서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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